심부름센터 시작합니다
쇼도 가오루 지음, 박재현 옮김, 야마다 우타코 그림 / 가치창조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심부름센터의 이미지는 사실 그다지 좋치 못하다.  누군가의 뒷조사를 하거나 시키는 것은 뭐든지 한다는 문구아래 온갖 불법적인 일들이 저질러 지다보니 좋은 이미지의 느낌보다 뭔가 어둡고 음침하면서 범죄(?)의 냄새가 따라다니는 그런 분위기로 전락해 버렸다.  하지만,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일본소설속에 심부름센터는 언제나 소소한 일들을 해결해주면서 따듯함이 묻어나는거 같아 좋다.  물론, 실제적으로 일본에서 어떤 이미지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소설속에서만큼은 늘 따듯하다.

할아버지께 빨간차를 상속받은 나는 그 차로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지만, 차를 수리할 시간과 경비를 위해 심부름센터를 마을에 연다.  뭐든지 시켜만 주면 다 해주는 심부름 센터.
그곳에는 며칠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꿈을 먹는 동물이 오고, 아이와 잠깐 동안 놀아달라는 엄마가 온다.  그리고 용은 나타나 자신이 봄 아가씨를 찾아 오는동안 자신의 알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한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은 그런 부탁을 전부 들어준다.  알은 따듯하게 해야 부화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의 옆에서 늘 같이 하는 강아지와 함께 알을 품어주고 침대에 놓아두고 이불로 꽁꽁 싸매준다.  그리고, 알이 부화가 될때쯤 용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없애고 봄 아가씨를 데려오는데 성공한다.  

이런 상상이 가미된 책인줄 모르고 단순히 이웃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심부름 센터 이야기인가 했었다.  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는 황당하지만 따듯함이 흐르는 내용들이 었다.  무조건 아이를 위해 놀아주기보다 대화를 통해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주게 하므로서 서로 행복하게 웃음지을수 있는 심부름센터로 거듭나는 것이다.  게다가 상상속에서만 얘기하던 용까지 출연하니, 책속 이야기들이 어마어마해지는거 같지만 사실 그 무서운 용에게서도 따듯함이 묻어난다.  책을 읽으면서 따듯함으로 무장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결국 우리의 주인공은 여행을 떠날 결심을 한다.  심부름센터 속에서 만난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의 따듯함을 지닌채 즐거운 여행길에 오르는 것이다.  이런 심부름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여행길에서도 많은 따듯한 이야기들이 넘쳐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온갖 종류의 따듯함이 흐르는 심부름 센터..  이런곳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