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요나스
라이너 침닉 지음, 장혜경 옮김 / 큰나무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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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서점을 들어갔다가 "낚시꾼 요나스"라는 제목을 발견하고 '옳다구나.' 했었다.  장자크샹뻬 아저씨가 써내는 류의 책을 좋아하는지라 웬지 이책도 그런맥락과 상통한 느낌이 있었고, 그림체도 꽤 괜찮은거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걸?  주문해서 받은 책은 무슨 낙서마냥 펜으로 그린듯한 그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  물론, 우리의 주인공 요나스는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정상적으로 그려져 있었지만 말이다.

요나스의 모습은 대략이러했다.  마치 미국만화 캐릭터에 많이 나오는 아저씨 마냥 다리는 다리와 머리는 홀쭉하고 배와 허리는 풍선처럼 두리둥실한 형태는 불안정하지만 웬지 귀여움을 주는 모습말이다.  게다가 특유의 멜빵바지를 입고 있어서 말하지 않아도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 내지는 어부인 느낌이 들었다.  
프랑스 센강에서 낚시를 즐기는 요나스는 큰 물고기를 잡은 적도 없고 그저 매일 매일 낚시를 하는 재미로 살아간다.  그러나, 큰 물고기를 낚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정말 요나스가 큰 물고기를 낚았을때 낚시꾼들 사이에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요나스를 강에서 밀어내려고 한다.  큰 물고기를 잡았기때문에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작은 물고기를 사용한 덕에 센강에 더이상 고기가 말라 자기들이 낚시를 할수 없을꺼라는 억측에서 비롯된 사람들의 질투심은 파리에펠탑에 올라 요나스를 프랑스에서 쫓아내기로 결의까지 하게된다.  물론, 억측이고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이책에선 그런일이 일어난다.  결국 요나스는 프랑스에서 쫓겨나게 되고 그곳에서 낚시를 할수 없게된 요나스는 큰 물고기 낚는 법을 사람들에게 전파시키며 세계일주를 하게된다.  그러면서 많은 부 역시 쌓게 된다.  몇년간의 외국생활에서 오는 기쁨은 요나스를 더이상 행복하게 하지 못하고 단지 자신의 고향인 센강에 가서 낚시를 하고픈 향수만 불러일으킨다.  결국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모든 부와 명예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하고 평범한 낚시꾼 요나스의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그림이 경쾌하고 날카로운 펜으로 그려진 요나스는 우스꽝 스럽지만 정감있고, 배의 연기나 낚시대들이 마치 낙서처럼 휘갈겨져있지만 못그린 그림이라고 말할수 없는 뭔가가 있다.  그림체는 나쁘지 않으나, 내용은 웬지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실망스럽다.  샹뻬아저씨의 글처럼 읽고나면 감동이 밀려오는 그런 글들을 기대했던 나에게 낚시꾼 요나스는 그런 깊이 있는 감동이 없다.  낚시꾼 요나스가 낚시를 하는 즐거움과 여행하는 즐거움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즐거움만 보인다.  쫓겨났을때도 좌절하는 요나스의 모습은 볼수없다.  다시금 마음을 다 잡는 요나스만이 있을뿐이다.  그러나, 그런 모습외에 깊은 감동과 울림은 전해지지 않는다.  과연 요나스로 인해 저자가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그 깊이까지는 전해지지 않는걸 보니, 책 읽기의 가벼움 탓인가 보다.  짧은 글과 삽화들이 곁들인 책을 좋아함에도 그런 책들만이 가진 장점을 살리지 못한거 같아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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