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람 아이스크림
신명환 글 그림 / 작은씨앗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일러스트에 대한 기대감은 늘 크다.  짧은 글귀, 긴 생각.  내가 일러스트들과 관련된 책에서 느끼는 즐거움이자 기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늘 일러스트가 담긴 책들을 찾아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이책은 표지만 보고서 아무생각없이 구입했다.  눈사람이 주는 즐거움과 아이스크림이 주는 달콤함만으로도 어떤 책들보다 더 깊은 생각과 감동을 줄거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나, 표지에선 눈사람이 아이스크림을 생산해내는 신선한(?) 모습이 보였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아이스크림에 눈사람이 용변을 본다.  그걸로 이내 새로운 아이스크림이 탄생하는 것이다.  표지에서 오는 웃음이 이 책의 감동을 대변해 주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정작 눈사람은 제일 기다리는 계절이 여름이고, 즐거운 여름을 나고 싶어도 이내 녹아버리는 아픔을 지닌 캐릭터였다.  아니, 캐릭터가 아니고 실제가 그렇치 않은가 말이다.  여름에 태어날수 없는 눈사람은 비록 태어났다하더라도 뜨거운 태양아래 허무하게 녹아내리는 운명을 맞을 수 밖에 없다.  가까이 하고 싶어도 가까이 할수 없는것이 눈사람의 인생인 것이다.  그저 표지에서처럼 아이스크림 가게속에서 뿅뿅 아이스크림만 찍어낼 수 밖에 없는 운명.
그러나, 눈사람은 꿈꾼다.  뜨거운 햇볕아래에서 썬탠을 하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웬지 슬프면서 쓸쓸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작은 기쁨의 웃음을 기대했었는데 쓸쓸함이 깊어진듯한 책이다.  큰 감동이 없는걸 보니 그다지 권하고 싶진 않은 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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