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번째 아기양] 서평단 알림
108번째 아기양 베틀북 그림책 91
아야노 이마이 글 그림, 새잎 옮김 / 베틀북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어릴적 혼자자는게 너무 무서워서 울던때가 있었다.

웬지 시커먼 어둠속에서 뭔가 나타나 나를 에워쌀것만 같은 두려움..

그 속에서 잠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때 무작정하고 울어버린 나에게

작은오빠는 "바보~"라고 하며 일단 노래를 불러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두려움이 조금 가시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두려움은 없어졌다곤 하지만 잠이란 녀석은 나에게 쉽게 나타나 주질 않았다.

결국 그 다른 방법으로 생각한게 양 세기..

 

양 한마리, 양 두마리, 양 세마리......

어느날은 양 서른마리를 세기도 전에 잠들기도 하고, 어느날은 이백마리를 넘어서도 잠이 들지 않을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무조건 양을 세는 그 순간은 귀엽고 토실토실하며 푹신한 털을 가진 양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무지 행복했었던것 같다.

 

여기 우리의 귀여운 소녀도 어느날 잠을 자려고 하는데 내 어릴적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나처럼 양을 세기로 한다.  양 한마리, 양 두마리.....

그리고, 어느순간 108번째 조그만 아기양이 나타났다.  다른 양들에 비해 여리고 힘이 없는 108번째 양은 침대를 뛰어넘지 못해 다른 양에게까지 피해를 주게된다.

침대를 뛰어넘기위해 힘쓰는 어린 108번째 양.. 그 양을 도와주기 위해 힘쓰는 우리의 귀여운 소녀...

 

마치 꿈인듯..실제인듯..그런 꼬마소녀와 108번째 양의 모습에서 어릴적 잠들지 못해 울먹이며 헤아리던 양이 생각났다.

지금은 아무리 잠이오지 않아도 어릴때처럼 양을 헤아리는 버릇이 없어졌다.  잠이 잘들어서 그런게 아니라 차라리 딴 생각을 하고 누워있지, 양의 숫자를 헤아리지는 않는다.  별로 특별할 것도 아니지만, 생각해보면 참 이상한 일이긴하다.  어릴때 그 수많았던 상상속의 양의 숫자들이 커버린 지금은 왜 헤아려지지 않는 것인지..

이쁜 꼬마와 귀여운 양 그림책을 들여다 보며, 예전의 어린시절이 떠올라 오늘은 웬지 양의 숫자를 헤아리고, 포근한 털을 상상하며 잠들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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