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의 의미 - 어느 재일 조선인 소년의 성장 이야기 카르페디엠 14
고사명 지음, 김욱 옮김 / 양철북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솔직히 말하면, 제목이 너무나 거창했다.

"산다는 것의 의미"라..... 너무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제목이었고,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는 제목이었으며,

앞으로 내가 살아가야할 의미를 깨우쳐야만할 제목이었다.

그래서, 그 의미를 생각하고자 이책에 번쩍 손이 들어졌는지 모른다.

청소년 시기 누구나 한두번 방황을 겪듯 나역시도 그런 시기를 거쳐왔기에 그시기의 삶의 의미와 부제로

있는 재일 조선인으로서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비교하며 읽는 맛이 솔솔할듯 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일까?

아니면, 이책이 청소년 교양 작품이라는 걸 의식하지 못한 탓일까...

책에서 손을 놓은 지금 나는 도대체 이책에서 무슨 의미를 찾아야하고, 어떤 의미를 글로 추려낼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저, 한 재일동포 소년의 모습이 있었고, 일제 강점기와 해방을 거치면서 일본에서 아버지와 형과 함께 살아가며

점점 삐툴어져 가는 한 소년의 모습이라고 간단히 추려내 버리면 그만인 것인가??

그랬다.  한마디로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위의 몇줄이 다다.

어린시절부터 어머니의 기억이라곤 없는 소년이  형과 아버지의 틈새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다 처음으로 맞딱트린

사회생활이 학교생활이었고, 거기서 소년은 방황을 시작하는 것이 이책의 요약이다.

하지만, 난 이 속에서 저자가 전해주고자 하는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야한다는 의무감과 강박증에 사로 잡혔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자신이 그렇게 살아오면서 삐툴어져 보았기에 삶의 의미가 그만큼 소중하고

청소년 시기의 당신들은 그렇게 살지 말아라...

그것도 아니면, 조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조선인이기에 살아야 한다는 것에 의미가 없었지만, 또 역시 그걸 이겨내고

조선인이기에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일본이 전쟁에 패배했을때 더 큰 상실감을 느꼈고, 살아야 할 의미를 깨닫지 못하지 않았는가...

도대체 어떤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라는 것인지..나는 저자의 어린시절의 삶에서도 그가 에필로그로 남긴 마지막

글들에서도 아무 깨우침도 얻지 못했다.

그저..제목만 거창하지 않은가... 라는 말만 나올뿐...

 

물론, 재일 조선인으로 살아가면서의 비애와 고통.. 불우한 어린시절의 이야기... 겪어보지 못한 일본인들의 멸시의 눈등등..

그런 모습들은 읽는 내내 아픔이긴 했다.  어린 나이로서 받아들이기 힘든 시기였으며, 무조건 조선인이기에 맞아야했던

말도 안되는 얘기들은 화를 돋게 했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잃어버린 그저 자라나는 청소년의 성장통의 이야기일

뿐이다. 

우리가 가진 사고방식과 일본문화에서 자란 그의 사고방식이 다름을 인정하고 또다른 새로운 시각의 글을 접한건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한번 말하지만..제목은 너무 거창하다..

나는 단지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고 싶었을 뿐이다.  그러나, 이책에서 난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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