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는 물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권남희 옮김 / 시공사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이작가 누구지??  이노우에 아레노...

내가 이책을 택한 이유는 순전히 일본소설이라는 이유와, "권남희"라는 믿을만한 번역가의 글이라는 생각뿐이었다.

일본작가에 어느순간부터 빠지기 시작하면서 그냥 일본소설이면 일단은 읽고픈 욕망이 생긴다고 할까?

그래서 작가에 대한 사전지식도 없이 제목에서 얻는 어떠한 추리도 없이 표지하나와 일본작가 역자만 보고 택했다.

도대체 물이 왜 어쩔수 없는건데??

 

처음 등장하는 백수로 건들거리며 몸매하나는 좋아서 피트니스클럽 수영을 다니며 이여자 저여자에게로 옮겨 여자를

갈아치울때마다 그 여자집에 들어가 살기 시작하는 남자이야기... 뭐야? 뭐 이딴놈이 다 있어? 라는 말이 튀어나올만큼

시작이 맘에 안들었다.  그런데, 웬지 글을 읽어 갈수록 그남자의 생활패턴은 역시나 맘에 안들지만 툭툭 세상에 던지는

그 남자의 반항은 왜 인지 이해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생긴다.  첫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기에 단편인가

했었다.  그런데 두번째는 그 백수남자와 같은 피트니스에 다니는 여자회원의 이야기.. 그리고 그다음도 역시 피트니스에서

부딪히는 한사람 한사람의 이야기가 각 소제목 별로 이어졌다.

인터넷 채팅에서 남자를 만나기로 약속하고 바람맞히는게 습관인 30대의 여자, 회사를 그만두고 아내와 모든게 권태로울쯤

피트니스클럽의 카운터 아가씨와 눈이 맞은 남자...그리고 그 카운터 아가씨의 얼토당토않은 상상속의 이야기..

엄마와 피트니스클럽을 다니며 마음속으론 몸매좋은 백수 남자를 짝사랑하지만 자신의 인생에선 아무것도 찾을게 없는 여자이야기..

그리고 피트니스클럽 수영강사이면서 아내가 행방불명인지 어떤지 그저 웃음으로 슬쩍 흘려버리는 강사이야기까지..

다양한 인간들이 피트니스 클럽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보통 이런식의 소설전개는 요즘은 많이 봐 오던 사실이라 신선함감은 좀 없었지만 그래도 내용들이 각기 색달라 꽤 읽는 맛이 났다.

특히, 에쿠니 가오리가 표현하듯.. 대담함이 엿보인다.

글을 표현함에 있어서 노골적이진 않지만, 거침없이 써 내려간듯한 느낌..

그부분이 굉장히 맘에 들었다.

 

글 속 인물 한사람 한사람 겉으론 모두 멀쩡하고 정상적이며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인간 군상들이지만 다들 나름대로

하나씩, 둘씩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한사람 한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서 글속에서 그 사람들이 아무 의미없는 허상이 아닌 주변의 인물들로 태어난다고 할까..

아픔을 각기 지니고 살아가면서도 부딪히는 이웃과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는 겉으로 보이는게 다인 지금의 현실속 인물들이

이 책속에 쓰여져서 춤을 춘다.

 

에쿠니 가오리의 글과는 또 좀 다른 느낌... 이상스럽고 불량스런 인간들의 군상의 얘기들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이사람들을 이해해

버리게 만드는 건 두사람이 같으나 표현력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느껴진다.  거침없음.. 자유로움..이랄까...

나름 또 괜찮은 일본작가를 발견한거 같다.  단지 이름이 크게 알려지지 않아 우리나라에선 아직까지 이책밖에 없는 모양이다.

언젠가 새로운 책이 출간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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