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로봇 핑크 다릿돌읽기
신현경 지음, 이덕화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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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는 아빠가 없는 채로 태어났다.  처음부터 없었고, 후에도 없을 거라는 엄마의 말.

그러니까 누군가의 기증으로 과학적으로 태어난 아이.

그래서 아빠 있는 친구들이 부럽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지만 자라면서 점점 더 가족이라는 개념에 익숙해지면서 제 맘도 모르고 과학연구에만 몰두하고 아빠에 대ㅎ서는 알 필요없다고 하는 상황이 싫다.

새롭게 전학간 곳에서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빠가 안 계신 승태와 친하게 지내게 되지만 그마져도 엄마가 미국으로 가시는 바람에 얼마간은 외갓집에 모를게 된다. 

모든것이 첨단세상인 현재.  그러나 여전히 할아버지는 과거를 고집하신다.  리모콘도 누르는 걸로, 냉장고도 문을 여닫든 걸로... 최첨단으로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추천해주고 음식을 알맞게 온도 조절해주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요리해주는 그런 첨단은 할아버지께서 거부하신다. 

아무튼 그런 나에게 엄마는 핑크돼지 로봇을 보내왔다.  미국에서 정작 그리운 건 엄마지만 엄마는 로봇을 보내온 거다.

처음엔 거부감이 심해지지만 로봇에게 정이 드니 또 할아버지, 할머니도 핑크랑 함께인게 즐겁다.


읽다보니 이게 미래 이야기인데 따지고보면 기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이야기다.

꼭 부모님이 다 계셔야 아이가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모든 첨단 과학들이 세상을 편하게 해주는 세상.

그러나, 어르신들은 그런것들을 거부하신다.

생각해보면 거부한다기보다 잘 모르시는 부분도 많은 것 아니겠는가.

편하지만 또 그만큼 인간미가 사라지기도 하고......

하지만 로봇도 정이 붙이니 또 정이 간다.  그렇다.  미래이야기지만 현재이야기고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다.

나, 주인공은 그런 세상에서 가족이 그립고 속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상대가 그립다.

그건 결국 어느 기계가 대신할 수 없은 그런 따듯한 마음과 공감이 아닐런지.....


읽으면서 나도 핑크돼지 로봇 한마리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으면서 또 이런 로봇이 일상화 되는 게 두렵기도 하다.

복잡해지는 마음이랄까.

단순하게 생각되어 지지 않는다.  또 미래에는 익숙해져 버리고 그에 맞춰 살겠지만 그런 미래가 오는게 왜 이리 두려운 건가.

결국 로봇은 로봇일 뿐이라는, 기계일 뿐이라는 사실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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