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두어 보았습니다 - 정말 필요한 것이 보이기 시작하는 단순한 삶의 미학!!
와타나베 폰 지음, 이동인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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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만 봐서는 진짜 회사를 그만 둔 줄 알았다.  ㅋㅋ 뭐 비록 나는 우리 꼬꼬마들이 클 때까지는 어쨌든지간에 회사에 등 부비고 살아야하지만 그래도 은근 사직이라는 로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직서를 내고 집에서 푹 쉬는 삶.  그런 삶을 결국 직장인이라면 꾸지 않을까?  그러니 제목만 보고는 또 그런 꿈을 꾸며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겉에서 이미 물건부터 생활까지~에서 아하~ 요즘 유행인 버리고 정리하는 그런 삶에 대한 것이라는 감이 왔다. 

일본의 생활 만화는 아기자기한 면이 많은데 이 그림체도 약간 그런 느낌이 있네.



일단 이 만화책은 와타나베 폰의 에세이다.  자신이 그만두어 본 것들에 대한 이야기.

맨 먼저 시작한 것이 전기밥솥.  너무나 자연스럽고 너무나 당연히 필요한 전기밥솥이 고장나 버리는 바람에 우연히 돌솥밥을 지어 먹어보고 새로운 것에 눈뜨고 전기밥솥이 꼭 필요한 건 아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으면서 부터 조금씩 조금씩 그만두는 삶을 시작해 보는 저자.

사소한 것은 설탕에서 부터 대단한 것은 금연, 그리고 자신의 마음가짐까지...

자신은 절대 안 어울릴꺼야.  라는 부정적인 느낌의 감정을 그만둔 것.  그리고 늘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을 그만둔 것.  하긴, 일본사람들 중에 유난히 감사하다고 해야할 것에 죄송하다는 스미마셍~을 많이 쓰긴 해서 그냥 그것이 그나라 사람들의 습성인가 했었다.  그런데 그것도 어찌보면 자존감이 좀 낮은 느낌으로 다가 올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저자는 이제서야 죄송합니다를 고맙습니다로 바꾸는 그런 이야기인데... 역시 듣는 입장에서도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할 상황에 죄송하다는 말은 좀  뻥찌는 거니 이런 것들 하나하나 그만두고 고쳐나간다.

의외로 저자는 자존감이 좀 낮아 보인다.  전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이 많이 든다.

나도 한때는 그런적이 있었지만 살아보니 다 비슷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그리 낮은 자존감으로 임할 필요는 없더라는 거.


어쨌거나 나도 요즘은 정리하는 삶, 혹은 버리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중 한명인데(그럼서 책은 쌓고 있는..ㅠㅠ) 이 책 읽고 한번더 생각하고 질러야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한개를 사면 두개를 버려라~ 요즘 이런 말이 있던데 나는 그런정도 까지는 아니래도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리는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책도 결국 이리저리 쌓인 방들보며 한숨만 짓지 말고 정리 좀 하는 걸로..~ ㅠㅠ

그나저나 이 책에서 돌솥밥 고거 좀 탐나네.  나도 이 참에 좀 부지런쟁이가 되어서 전기밥솥을 그만둬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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