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책육아 - 그림책에서 이야기책까지
지에스더 지음 / 미디어숲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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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참 특별할 것도 없는 육아서 겸 책 관련 이야기였다.  아이에게 책이 좋다는 것 쯤은 부모라면 다 아는 사실.  그래서, 부모들은 본인들은 정작 안 읽지만 아이에게만은 주구장창 전집을 사 안기고 아이들이 책을 손에 들길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요즘의 미디어에 빠진 아이들은 책을 좋아하다가도 그런 영상에 마음을 뺏기곤 하는게 실질적인 이야기다.

따지고보면 나도 책중독자(혹은 책쇼핑 중독자)이기도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결국 태블릿을 보거나 폰을 보는 상황이고 보니 뭐라 할말은 없다.  개인적으론 뭔가 억지로 "책읽어라." 라고 하는 것도 싫어하는 타입이다 보니 니가 읽고 싶으면 보는 거 정도로 나는 딱히 권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간혹 정말 재미난 동화책들을 발견하면 아이들이 좀 읽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그마져도 아이들이 굳이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읽으라고 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신랑은 아이들이 책읽기를 원한다.  정작 본인은 읽지 않으면서 엄마가 책 읽으니 옆에서 읽으라고 한다.  나는 그냥 내 읽기에 충실한 내 책읽기만 하는 종족이고.... 사실 내가 책을 좋아하지만 굳이 책이 아니더라도 세상에 배울게 많다는 생각이 있어서 억지로 권하지는 않는데 큰 아이가 문장의 이해도면에서 좀 약한 듯 해서 이제 책 좀 보면 어떠련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서도....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내가 내 책 읽기에 급급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지 않았구나..라는 반성.

내 읽기 욕심에 아이들 책 읽기를 등한시 했다.  아니 읽어주기를 등한시 했다.

첫째는 그래도 어릴적에 아빠도 나도 제법 읽어줬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난 정도는 아니지만 고나마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좀 빌려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건 보려고 하는편인데 작은녀석은 아예 책자체에 관심없다는 이유로 (부모인 우리가 읽어주지 않은것이 먼저이거늘) 아예 책을 읽어주지도 않았다.  간혹은 읽어주려고 하면 "책 재미없어."라는 말에 그냥 나마져도 포기하고 그래 놀아.  뭐 이정도였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내가 소홀했구나 라는 자각과 반성을 넘나 많이했다.

매일매일 책을 읽어주면서 두 아이를 키운 저자는 별다른 교육을 하지 않았음에도 아이가 글을 깨우치고 책 속에서 배워나가는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아이의 상태를 봐가며 책 읽어주기를 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뭘 했나 라는 마음.

모든게 억지가 아니라 더 와 닿았다.  다른 어느것보다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자란 저자의 첫째와 이제 책의 재미에 푹 빠져들기 시작하는 둘째를 보면서 그저 부러운 마음만 가득.  그래서 이제라도 늦었지만 나도 실천해 보기로......


이 책을 읽고 난 후 그날 저녁부터 그냥 잠들기전 우연인 척 둘째에게 책을 읽어준다며 동화책 한권을 들고와서 읽어줬다.  듣든 듣지 않든... 그리고 그 후 계속 그 패턴을 유지했더니 이제 두 주 정도지났는데 아이는 엊그제 저녁 피곤해서 잠이 든 내 곁에 와서 "엄마 오늘은 책 안읽어?"라고 했다.  그 말이 어찌나 기쁘던지... 그래서 어제 저녁은 그 미안함에 두권을 약속했고 비록 내가 아닌 누나가 읽어주겠다고 해서 둘이서 독서놀이 두권을 끝내고 잠이 들었다.  꽤 괜찮은 변화다.  아이가 물론 아직 책을 좋아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이젠 잠자리전엔 꼭 책을 읽고 자야한다는 걸 자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우리집의 습관이 돼 버렸다. 야호~ 

저자의 책속에선 동화읽기부터 서서히 단계를 높여가는 책 육아의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가까이 하길 바란다면 이 책을 일권한다.  그리고 무조건 아이가 책을 좋아하기만 바란다면 이 책을 읽고 부모 스스로가 깨달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의 책 육아에 정말 도움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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