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범우문고 1
피천득 지음 / 범우사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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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즈음이었나 아니면 그 이전이었나...  우연히 사촌오빠의 추천으로 피천득 선생님의 <인연> 이라는 수필을 범우사로부터 구입했다.  책 뒷면을 보니 1993년판... 와~ 이 책 정말 오래됐다.  그런 책을 누렇게 만들어 가며 한번 읽었다고 그냥 책장에만 넣어놨었는데 요즘 또 재독이 하고픈 맘이 드는터라 오랜만에 다시 들었는데.......

그러고보니 이 책을 처음 사서 읽었을 즈음엔 피천득 선생님께서 살아 계셨었네.  2007년 돌아가셨다는 부고소식에 그리도 마음이 아팠었는데...


암튼 오랜만에 다시 펼친 에세이는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다.. 싶을 만큼 어린시절이 감동이 안왔다.

그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그동안은 정말 아끼고 아끼며 이 책을 고이 간직하고 몇십년된 누렇고 바랜 책을 오랜만에 꺼내 들었는데 이상하게 어릴적 그 감동이 왜 오랜시간 간직하고 있던 그 감동이 사라져 버린것일까?

혹여 처음 받았었던 감동이 몇십년이 지난 시간동안 배로 그 배로... 자꾸만 쌓여왔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읽은 그 감동이 몇십년 묵힌 감동에 파묻혀 버린게 아닌가 싶다.  어릴적 감동을 아직까지 갖고 있었던 것 또한 멋진 일이지만 재독 했을때 보통은 감동이 사라지지 않고 어릴적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는데 나는 반대로 낮아져 버려서 안타까운 느낌.

그래도 괜찮다.  피천득 선생님의 글이었으니까.  감동이 크지 않아도 괜찮았다.  뭔가 내가 평가 할 수준이상을 이미 넘어버린 글이긴 하지만 에세이를 읽어나가며 피천득 선생님의 어린시절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다시 펼치는 건 좋았다.


예전 버전의 문학책들의 책머리 설명은 부연부연부연, 추천사, 책 끝머리에는 또 다른 평론가의 분석, 부연설명.. 뭐이리 구구절절인지.. 피천득님 수필보다 그거 읽는게 시간 더 걸려서 짜증났네. 

다음번 삼독은 할 수 있을까?  읽을때마다 느낌이 달라진다는 데 이번 재독에서의 느낌은 그리 크지 않아 좀 아쉬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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