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의 여름 작은 동산 4
팻 브리슨 지음, 안드레야 샤인 그림, 이인숙 옮김 / 동산사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한때는 정원을 가꾸는 게 꿈이었었던 적도 있었다.  정원을 가꾸고 텃밭을 가꾸며 살아가는 삶.

누구에게나 어느정도 이런 꿈은 꾸고 있지 않을까?  한적하면서도 여유로움을 이뤄가는 그런 모습.

그리고 자신이 가꾼 정원의 나무와 꽃이 생명을 피워내고 텃밭에서 집에서 소소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채소들을 뜯어서 직접 만들어 먹는 상상은 꿈이지만 현실이 될 수 있고 행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솔직히 현실적으로 아파트에서 살아가다보니 정원은 언감생신 꿈도 못 꾸지만, 뭣보다 내가 게으르다는 게 문제였다.  작은 화분을 가져와도 죽이기 일쑤인 내가 정원이라니......

게다가 시골생활을 해 본 나는 작은 텃밭이라도 농사를 짓는 것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야 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꿈만 꾸게되고 실지 그런 생활은 생각 안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현실은 현실이렷다.




 


여기 동화책속 주인공은 아빠와 함께 정원을 가꾸다가 아빠의 열두살에 있었던 여름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이웃의 할아버지면서 다른 이웃들과 그리 친하지도 않는 3층에 사는 할아버지.

어느날 동네 허름한 쓰레기장을 할아버지는 몇날 며칠 치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곳에 할아버지는 토마토며, 꽃나무며 여러가지 채소와 꽃을 심게되고 열심히 가꾸게 된다.

정말 말 그대로 토마토는 엄청나게 크게 열렸고, 꽃들은 좋은 향을 피웠다.  그런데, 야구를 하던 중 공이 할아버지의 텃밭에 들어가게 되고 야구공을 찾으러 들어간 열두살의 아빠는 토마토로 친구들과 장난을 칠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장난은 온 텃밭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렸고, 거기에 충격을 받은 할아버지는 조용히 그 텃밭을 치우고 몇개월이 지나도록 다시 텃밭을 가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빠는 그런 할아버지에게 사과의 말을 하고 싶었지만 기회를 엿보다 또다시 시간이 지나가고 해가 바꾸고 몇개월이 다시 흐른후에야 할아버지에게 사과를 하고 왜 텃밭을 다시 가꾸지 않느냐고 말한다.  자신이 도와주겠노라고..... 그렇게 해서 다시 텃밭을 가꾸게 된 두 사람.


결국 두사람은 친하게 되고 할아버지는 꽃을 가꿔 선물하기도 하고 토마토로 소스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두사람의 애정은 깊어가게 된다.  하지만 몇년후 할아버지의 몸이 안 좋아지면서 요양원으로 가게되고 그 후로도 두사람의 우정은 깊어가게 되지만 역시 세월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니, 집에 돌아오면 토마토 소스로 맛있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기로 했지만 할아버지는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그런 정원이야기를 딸에게 말해주면서 그때의 추억을 곱씹으니 딸도 아빠의 추억을 공유하며 정원가꾸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즐거워 한다.

책으로나 그림으로 그리고 텔레비젼에서 볼때는 역시 이런 따듯한 이야기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동화다보니 전해져 오는 감동 또한 깊다.  그런 추억으로 따듯한 정원을 가꿔나간다면 힘들어도 뭔가 재밌을 거 같기도 하다.

물론 힘든걸 이미 각오해야 겠지만..ㅋㅋ (이건 현실적인 것으로다가...)

언젠가 나이들면 나도 가족들과 텃밭을 가꾸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으려나.

아빠와 딸의 다정한 모습도 무척 보기 좋았던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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