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나카무라 코우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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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코우 책은 제목은 좀 많이 봐와서 한번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제목하고 똑 같은 여름휴가 책이 때마침 있기에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여름휴가라는 제목을 달고 나왔으니 뭔가 막 신나고 재밌는 일이 일어 날 거 같은 기분이었는데.....

음, 아닌가?

초반 읽으면서 이 작가 글 스타일이 원래 이런 스타일임?  하는 생각을 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읽어 나갔다.

뭔가 전형적인 일본식의 잔잔함과 뭐랄까...... 힐링 소설 기분인건가? 약간 초반에 그런 생각을 하긴 했더랬다.



너무도 일상적이라서 이런 소재도 소설이 될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며, 책장 넘기는데... 가독성이 장난아님.

읽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심지어 이리도 잔잔하면서도 일상적인 이야긴데 재밌다.

문제는 등장인물인 유키 자체가 일상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같지 않다는 거.

너무 웃긴 부분이 많다.  물론, 그녀 자체는 진지하지만...


결혼을 하기전 자신에게 호감있던 변호사가 고백해오자 남친이 있지만 당신의 고백은 진지하게 생각해볼께요..

라는 말.. 그걸 남친에게 말하고 진짜로 본가 엄마에게 가서 두장의 사진을 놓고 엄마에게 어떤 사람에게 호감이 가느냐 묻는가 하면.... 친구의 일생일대 이혼위기에서도 친구남편과 게임으로 한판승부.

근데, 그녀들 진심이다. 아놔..ㅋㅋㅋㅋ



어쩌면 이 여름휴가라는 제목은 주인공인 나와 유키의 친구 마이코씨의 남편 요시키 군과의 알수 없는(?) 가출 여행이 주된 이야기에서 따온 게 아닌가 싶다.  이유없이 열흘간의 가출, 그리고 꼭 돌아온다는 요시키.  그런 요시키를 찾아 나선다는 명제하에 본인들이 다시 가출.  뭔가 어이없으면서도 웃긴 설정이다.  그런데 또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이들의 행동이 전혀 우습지만은 않다는 거다.  열흘간 자신의 취미를 위해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어하지 않은 남편... 하지만, 분명 그건 부부사이에 일어나선 안될 일이긴 하다.  미리 얘기를 하고 가야지 그렇게 훌쩍~  그런 남편에게 당신을 찾아 나선다는 가설로(?) 가출.

그리고 게임에서 이기면 어떤 변명도 없이 넘어가주겠다.  하지만, 진다면 이혼을 받아들여라... 뭐야 이게..ㅋㅋㅋ


줄거리로 써 놓으면 웃기지만, 책을 읽다보면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  마치 그들속에 동화되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상을 일상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긴 또 그들이 사는 이야기자체가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라 초반엔 이런 것도 이야기거리인가? 싶을정도로 일상화 된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했지만... 일상적인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치고는 뭔가 쿨한 느낌도 있고...

나카무라 코우 작가의 글이 이랬구만..

읽고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담백하게 와닿았다.  음, 다시 데뷔작인 이력서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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