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디팡팡 (보드북) 둥둥아기그림책 19
이덕화 지음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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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시기 부터인가 큰 아이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릴적에 동화책을 둘째에 비해 제법 읽어주긴 했지만, 커서는 아예 책에 눈길도 안 주길래 '에고, 그래 책은 나만 읽자.' 그런 기분으로 강요하는 거 포기하고 동화책도 내가 좋아서 사기도 하고 받기도 하고 했는데, 어느날부터 책을 찾기 시작했다. 

"엄마, 나한테 줄 책 없어?  선생님께서 이젠 글밥 많은 거 읽으래."

그래서 예전엔 내가 무조건 읽고 넘겨줘야 했던 책들을 이젠 우리 아이가 읽을법한 책들은 숙제책 아니면 웬만해선 바로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짧은 글의 동화책은 여전히 포기를 못하고 내가 먼저 읽게 된다.

이 책도 내가 다 읽고 둘째에게 딱 맞는거 같아 읽어주려 했더니, 둘째는 책이 재미없다고 듣기조차 거부했다.

아.... 너도 이런 시기를 거쳐야 하는거냐?  하지만, 둘째는 첫째에 비해 책을 너무 안 읽어줘서 담번에 스스로 책을 찾아 읽을거라는 기대는 애초에 버렸다.  그래 뭐, 책은 좋아하는 사람만 읽는걸로 하자.  다행히, 이 책도 큰 애가 읽는다고 좋다고 후딱 가져가 버렸네.



늘 동화리뷰를 하려다보면 우리 아이들 얘기로 엉뚱하게 흘러가 버리네.  사실 동화는 워낙 짧기도해서 리뷰를 쓰다보면 줄거리 간단하게 이야기하고 그외 느낀점이 다 니까 짧을 수 밖에 없어 늘 세설이 끼어드는 것 같다.


암튼, 이 책은 동물들이 자신의 단점, 혹은 마음아픈점을이야기 한다.

그럼 큰 손이 나타나서 괜찮아, 괜찮아 라고 위로하며 좋은말들도 이끌어주고 궁디팡팡 해준다.

용기를 내라고, 희망을 가지라고, 그리고 단점이기보다 그건 장점이라고....


그래서 숲속마을에는 궁디팡팡을 받기위해 상처받은 동물들이 언제나 줄을 선다.  그런데, 어머낫~

어느날 손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자 기다리던 동물들은 각자의 고민과 단점을 친구에게 얘기하고, 그 친구들은 원래 나타나던 손 대신 궁디팡팡~

위로를 해준다.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서로가 서로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그런 이야기다.

참 따듯한 이야기.  요즘은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데...... 나는 위로랍시고 했는데, 상대방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기 일쑤고 괜한충고라고 할 수 있는데, 보탬도 더함도 없이 그 마음만을 받아 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서로서로 위로해주고 의지한다는 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더불어 그렇게 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더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하는 이야기 책이었다.

나도 오늘은 힘들었다고 우리 가족들에게 궁디팡팡~ 위로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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