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베스티어리
혜로 지음 / 휴앤스토리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간혹은 책을 읽고 나서 리뷰쓸때 막막 할 때가 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나에게는 책태기나 혹은 블태기가 오는데, 이 책이 약간 그런 기분을 들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솔직히 말하면 책 표지와 저자에서 외국작가의 작품인 줄 잠시 착각을 했었다.  뭐, 우리나라 작가 작품이라고 다를 건 없지만서도.....

동물과 관련된 새로운 소설이라....  알파를 꿈꾸는 동물들의 세계, 혹은 인간의 세계.  동물과 인간이 다른점은 무엇인가?  아니면 인간이 동물보다 나은점은?  그도 아니면 인간이 동물보다 못한점은?  기타등등 많은 질문과 의문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 될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일단 내용을 차치하고라도 문장부터 말한다면 너무 가볍다.  나에겐 너무 가볍다.  책이 읽히기는 쉽게 읽히지만 그 읽힘이 재미있어서가 아닌 가벼움에 있어서다.  중요한 이야기의 시점에서는 생략이 가볍게 돼 버리고 오히려 쓸데없는 대화에 구구절절 이야기를 심어놨다. 

예를 들어, 교수님을 진정시킬때 과연 누가 탄자니아 이곳은 의료보험 혜택이 안되니 진정하시고 의료혜택 좋은 우리나라 가서 얘기하자고 하는가?  그게 농담식의 대화체라면 나도 굳이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진지한 대화에서 그런 부분이 나온다는 건 우리나라 의료혜택에 대한 사실을 다시 곱씹게 하려는 것인가.  게다가 치안 좋은 우리나라에서 보다 여기서 해치우자고 구구절절 이야기 하는 대화체는 아.... 진심 곤란하다.



분명 이 책을 읽을 독자층은 이런 가벼운 대화체를 원한게 아니었을 것이다.  동물학자의 새로운 실험.  그리고 동물들 간의 대화를 우리인간사에 접목시킨 새로운 시도.  분명 그런 부분은 실험적이었고, 새롭게 이야기를 구성해 내는 부분은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가벼움은 어쩔 수 없다.  인간 본연의 사리사욕을 나타내는 부분도 좀 더 깊고 세밀하게 다뤄야 하며, 대화에 있어서도 쓸데없는 사족을 줄여할 부분들이 많았다.  오히려 디테일하게 다뤄야 할 부분을 대충 패스해 버리는 느낌이고 줄임이 필요한 부분을 늘여놓은 느낌이 강했다.  물론 저자의 첫 작품이고 새로운 시도이기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독자로서 몇십년간 책을 읽어온 사람으로서 마냥 첫 작품이니 다 좋다고 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했다.  그렇다고 나한테 이런책 써보라.. 그런 말은 마시라.  나는 책을 읽은 느낌을 써 놓은 독자이고 나에게 가벼웠던 부분을 아니라고 할 순 없었다.  너무 이것저것 많은 욕심을 낸 부분이 없지 않았다.  아, 그리고 뮤지컬이 아니라면 굳이 노래부분도 과감히 생략하심이....


동물과 인간이 함께 등장하며 새롭게 구성되는 설정에 그런 부분에 신경써서 가미된다면 다음번엔 더 나은 책으로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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