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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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 엄마 중년에는 어땠을까?  그때 우리 엄마는 정말 엄청나게 나이 많아보이고 세상 다 살아보이고, 너무 높아 보이던데...... 막상 내가 중년이 되고 보니 나는 아직도 엄마라는 자리가 낯설고 아는것도 없고 철없는 것은 여전한 한 사람일 뿐이다.  세월을 겪어내고 경험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크게 자랐다는 느낌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도 어느새 중년.

말도 안돼~~ 라고 외치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그래, 나도 중년은 처음이라 도대체 중년이란게 뭔지 좀 알고 싶었다.

나이만 먹은 중년이 아닌 진짜 중년.



결혼은 했는데 아줌마라는 단어는 싫은 중년.

아, 뭔가 알 거 같은 기분.  나는 지금도 모든게 아줌만데 누군가 아줌마라고 부르면 화가 난다.  참 이유를 모르겠다.  아줌마는 아줌만데, 나는 다리아파서 지하철에서 남의 자리 차지하려고 가방던지고 앉는 스타일은 아니고..... 그런데 또 생각해 보면 남의일에 좀 오지랖 떠는걸 보니 전형적인 아줌마 인 거 같기도 하고......

사카이 준코가 자신이 중년이 되면서 느끼고 겪었던 일들을 적어놨는데, 아.... 어느상황인지 막 이해가 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책만 들면 잠이와서 중년에 대해 알아가기엔 뭔가 너무 졸렸던 기분



어릴적에는 11cm 힐을 신고 뛰어도 다리 하나 안아팠는데, 지금은 5cm만 신어도 발가락이 아프고, 세련을 포기해야 하는 중년아줌마의 발.

바지를 살때도 이제는 갑갑한 게 싫어서 꽉 조이는 옷은 피해야 하는 상황이고...... 어릴때 못 먹었던 어른들만이 아는 맛의(?) 반찬을 이제는 너무 맛나게 먹고 있는 상황.

다 싫었었는데 이제는 우리 엄마가 했던 행동들이 너무나도 이해되는 중년이라는 나이.

아직 죽음과는 먼 것 같고, 젊음과는 거리가 있고.... 위에서 치이고 아래서 치이는 나이 중년.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노령연금, 청년수당, 아동수당은 있는데 중년에 대한 수당은 없는...(신랑과 농담처럼 이런 얘기도 했었다.) 불쌍한 낀 세대.

중년이 그런 나이다.  뭔가 어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늙었다고 하기엔 너무 젊은것도 아닌 어중간한 나이.  새로 뭔가 배우기도 늦은 듯 하고 가만있기는 아까운 중년이란... 참... 생각할 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나이대다.

이 에세이에도 이도저도 아닌 그런 이야기를 적고있는데 졸려서 틀렸다.  이 책만 들면 수면제였으니..... 뭐가 문제였던거지?

너무 기대가 컸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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