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습니다 - 연꽃 빌라 이야기 스토리 살롱 Story Salon 2
무레 요코 지음, 김영주 옮김 / 레드박스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무레요코 책을 세번째 만나나?  얼마전 연꽃빌라 관련 책을 읽었는데 두번째 책도 그때 같이 구입해 놔서 숙제에서 벗어나고자 이 책을 가볍게 들었다.  교코가 연꽃빌라에서 살아가는 일상이 또 다시 잔잔히 이어지는 이야기.

그니까 그 좋은 대기업(?)을 관두고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람들은 왜? 왜? 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연꽃빌라 사람들은 서로의 사생활까지는 깊이 파고 들지 않지만 같은 지붕아래 있다는 사실만으로 또 뭔가 공감대는 형성되는 이야기.

그리고 옆방에 살던 남자가 첫번째 책에서 나가고 새로운 입주자가 들어온다.

팔다리 쭉쭉.  누가 보면 모델이라고 할 만큼 키도 큰 대학생.

원래 남의 일에 신경쓰는 걸 하지 않던 교코는 이상하게 그녀가 궁금해졌고 가벼운 듯 이래저래 물오도 곧잘 대답하는 그녀와 금새 또 친해진다.  연꽃빌라는 마치 가족이 같이 사는 느낌처럼 부서질 듯 자그마한 곳이라 깊이까진 아니래도 옆방의 주인이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고 걱정된다.  그런 일상의 나날들이 이어지는 따스하면서도 나른한 이야기.  그리고 조용한 이야기.



그와중에 세금을 내지 않는 수입이 없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구청직원들의 행동이 너무 웃기고 왜 일을 다니지 않는지에 대한 집요한 질문에 지쳐 나가 떨어지는 교코.

아.... 일본은 그런것도 관리하는 구나.  우리나라도 하나? 라는 궁금증이 좀 생겼다.

어느날 근로소득세 열심히 잘 내던 사람이 백수로 지내면 관리하는 일본.... 우리 나라는 그런것 같지는 않는데? 

암튼, 그런 상황에서 일하지 않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하는 그녀.

물론 그녀도 여전히 불안하고 걱정이 많다.  이 저금으로만 다 살 수 있을려나.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나.  뭐 그런느낌.

어쩔수 없는거 아니겠는가.  일하며 살아도 걱정인 세상, 안해도 걱정인 세상인 걸.



그래도 갑자기 접한 자수에 힘을 쏟는 교코.  왜 이러고 있나 싶지만 뭔가 집중 할 거리가 있어서 열심히 해 낸다.

사실 이 책에서 뭔가 깨닫거나 어떤것을 얘기하거나 하기보다 그냥 책 읽는 것 자체만으로 설렁설렁, 느림느림으로 나도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보면 뭔가 여유로움이 찾아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물론 나도 말하고 싶다.  "일하지 않습니다.", "평생동안 정말 일을 했거든요.  그러니 이젠 좀 쉬고싶어서요."  하지만, 현실은 그게 안되는 사실.  대출과 생활비, 아이들의 교육비가 조여오는 세상.  거기서 자유로운 교쿄는 어쩌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지도....... 하긴, 정작 쉬라고 하면 집에서 며칠만 쉬어도 쓸데없이 걱정만 쌓여가는 내 스타일은 일을 하는게 스트레스 푸는건 지도 모르겠다.  이 무슨 아이러니냐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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