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9
제프 린제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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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드라마를 통해 알게된 작품인데 드라마로 만들어전 첫 작품을 생각하며 이번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질지 상상하며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덱스터 시리즈의 매력은 주인공의 유머감각이다. 4살에 부모가 토막살해 당하는 장면을 보고 시체 옆에서 이틀을 보낸 경험이 잠재의식에 자리잡아 덱스터는 기본적인 인간성인 양심이나 동정심이 없다. 그로인해 혈흔분석가로서 일하면서 끊임없이 주변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이상할정도로 냉혹한 본성을 숨기려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이런 자신을 모습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첫 작품보다 범행의 잔인함이 강해져서 그래도 영상으로 옮기기는 힘들어 보이서 이걸 어떻게 보여줄지 더 궁금해진다. 첫 작품은 사체에 피를 완전히 제거하고 관절마다 잘라낸 토막 살인인데 이번엔 피해자의 눈꺼풀과 입술, 귀, 코를 제거하고 사지를 절단하고 봉합한뒤 살려둔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감자를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작품 후반부에 범인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는 과정도 약간 우연을 빌어서 해결하기 때문에 이부분도 좀 더 극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된다. 드라마가 첫작품을 드라마로 옮기는 과정에서 작품의 설정이나 반전 부분을 상당히 고쳐서 더욱 재미있게 만들었던 점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작품으로 만들어 지리라.

첫 작품이 덱스터라는 살인마를 살해하는 살인마를 소개하면서 과거를 회상하거나 다양한 범인들을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많은 비중을 두었다면 이번 작품은 덱스터의 직장 동료인 독스 형사와의 갈등과 여자친구 리타와 아이들을 통해 인간성을 갖지 못한 살인마에서 인간적인 고민을 하게되는 평범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덱스터의 고민을 묘사하는데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주인공을 소개하고 주변환경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그럼 다음권에선 갈등이 해소되는 내용이 되지 않을까. 

덱스터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눈에 가시같은 역할을 하는 독스형사도 이번 작품을 통해 몸을 못쓰게 되었지만 죽은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덱스터를 감시하게 될것 같고 리타의 아이인 코디에게 내제된 살인충동이 존재하는걸 확인한 덱스터가 어떻게 코디를 이끌어갈지. 드라마에서는 소년 범죄자에게 자신과의 동질성을 느끼고 도와주려 하는데 소년이 먼저 자살을 해버리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이런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 가을에 발매된다는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빠른 시일내에 번역이 되서 읽을수 있기를. 이 작품의 내용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 드라마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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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학기 밀리언셀러 클럽 63
기리노 나쓰오 지음, 김수현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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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성 하드보일드의 귀재' 기리노 나쓰오의 세 작품이 동시에 출간 되었는데 제17회 시바타 렌자부로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 먼저 읽게되었다.

25세의 범인이 10세 소녀를 1년간 감금한 사건이 이 벌어지는데 사건 전후 어떠한 길을 걸었고, 1년이나 지속된 감금이 양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선명히 그려낸다.

작중 피해자였던 소녀는 감금 당했던 경험을 변형한 소설로 십대에 데뷔하여 큰 인기를 모은다. 세월이 지나 결혼하고 30대가 된 그녀에게, 오래전의 그 범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가 날아온다. 그리고 주인공인 소설가는 컴퓨터에 소설한편을 남기고 실종되고 남편이 주인공을 찾는 과정에서 소설이 공개되고 은폐되었던 감금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이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렸기 때문에 믿을수가 없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진다.

소설의 프롤로그 부분이 주인공의 남편이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있어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인공의 남편은 소설 마지막 부분에 뜻밖의 인물로 밝혀져 재미를 더한다.

성적 노리개로서 여성을 자주 그렸던 기리노 나쓰오의 작풍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아임소리 마마>나 <아웃>의 여성들은 그런 여성들이 주체적으로 남성과 대결하는 양상을 보여준다면 이 작품은 대결보다는 용서와 이해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같은 테마를 가진 다른 작품들과 다른 재미를 준다.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1년간 감금하면서 성적 학대를 하지는 않은 범인, 그런 범인에게 스톡홀롬 증후근이 아닌 사랑을 느끼는 주인공. 공감하기 힘든 인물들이라 감정 몰입은 힘들지만 여자아이 감금사건을 여자아이의 1인칭 시점으로 그려서 관음증적인 흥미를 불어일으킨다. 

소설안에 소설이 등장하는 형식인데 주인공이 쓴 소설이 통채로 실리고 이 소설을 두고 벌어지는 상황을 묘사한 내용이 소설의 앞 뒤로 묘사되는데도 분량이 그리 길지 않아 금방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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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 디거 밀리언셀러 클럽 66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전새롬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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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으로 제47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다카노 가즈아키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번역되기를 기대하던 작품이다.

악당으로 살아온 주인공이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첫번째 선행을 하려는데 살인사건에 휘말려 24시간의 도주를 하게되는 이야기로 <13계단> 보다 속도감과 서스펜스의 강도가 높다.

험악한 인상 때문에 평생 범죄의 그늘에서 살아온 주인공은, 새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해 골수이식이라는 선행을 결심하지만 이식 수술 하루 전날 터진 의문의 연쇄 살인 사건이 그의 발목을 잡는다.

자신의 집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중요 참고인으로 수색 명령이 떨어진 주인공. 경찰에 붙잡히면 이식 수술은 받을 수 없게 된다. 진범인 연쇄 살인마와 정체불명의 사교 집단까지 합세하여 주인공을 추적해 오는 상황에서, 백혈병 환자를 구하기 위한 목숨을 건 도주가 시작되고 진범은 누구인가. 주인공은 골수 이식에 성공할것인가 등의 흥미로운 문제가 제시된다.

소재로 사용된 그레이브 디거는 죽은 자가 부활해 이단 심문관에게 복수한다는 전설이라는데 해설을 읽어보니 작가가 창작한 내용이라 한다. 범행 방법이나 배경이 워낙 그럴듯해서 진짜 존재하는 전설같이 느껴지는 점에서도 작가가 대단히 거짓말을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13계단>에서도 그렇지만 주인공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이고 방식은 다르지만 진범을 잡고 주인공의 개인적인 소원이 성취된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성이다. 범행동기가 개인적인 원한이라는 점도 그렇다.

탐정이나 형사가 탐문과 추리를 하는 과정이 주를 이루는 추리소설 보다는 주인공이 적을 피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서스펜스 형식의 작품이다.

사형제도의 실효성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전작에 비해 그다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은 아니지만 선행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주인공의 모습을 따라가기만 해도 금방 작품이 읽혀지는 재미있는 책이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다른 작품들도 빨리 번역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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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3- Extreme Novel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야쿠라 쥬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8년 1월
6,800원 → 6,12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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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2- Extreme Novel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야쿠라 쥬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7년 11월
5,900원 → 5,310원(10%할인) / 마일리지 2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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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향신료 1- Extreme Novel
하세쿠라 이스나 지음, 박소영 옮김, 아야쿠라 쥬우 그림 / 학산문화사(라이트노벨) / 2007년 10월
5,900원 → 5,310원(10%할인) / 마일리지 2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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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그림 3- 인어공주 (상)
코다 가쿠토 지음, 유정한 옮김, 미카즈키 카케루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8년 1월
6,000원 → 5,400원(10%할인) / 마일리지 3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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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휴대전화를 없앴다.
-엄밀히 말하면 전화기를 없앴건 아니고,
약 7년동안 쓰던 번호를 버린거다.
어쨋거나, 중요한 것은 전화가 올일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내 휴대전화는 가족에게 급하게 연락할때나 쓰는
발신전용이다.-

어느날 잠을 좀 더 깊이 자기 위해서
자기 전엔 전화를 매너 모드로 해놨다가,
나중엔 아예 전원을 끄니 잠을 더 편히 잘수 있었다.
실제로 밤늦게 전화가 오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항시대기'하고 있는 전화가기 켜져 있는 동안
나의 의식도 잠재적으로 항시대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전화를 껐다 켰다 하면서, 점점 켜는 시간이 줄었다.
나중엔, 껐을 때와 켰을 때의 심리적 차이를 확연하게 느끼게 되었다.

7년 동안이나 한번도 변경되지 않은 번호의 전화기를
24시간 켜두고 나는 무엇을 기다린 것일까.
그것이 무엇이건, 세상사에 대한 집착의 냄새가 난다.
그것 때문이다.
받기 싫은 전화를 피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내안에 아직도 찌들어 있는 세상사에 대한 집착의 때.
그걸 좀 뜯어 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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