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 밑 바로우어즈 -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원작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3
메리 노튼 지음, 베스 크러시, 조 크러시 그림, 손영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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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훔치는 것이 아니라 빌리는 것일 뿐이다" 바로우어즈의 철학은 그렇다. 훔친다는 표현은 바로우어즈를 모욕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극 중 바로우어즈의 한 사람인 호밀리(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고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들을 '빌려 오는 일'은 기술이 필요한, 일종의 예술같은 것이라고 한다. 허나 그들에게 빌리는 것은 곧 삶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먹을 것, 입을 것, 집안을 꾸밀 것들 대부분을 인간들의 물건중에서 빌려 간다. 그러나 그들의 시야는 한정되어 있으며, 자신들을 죽일 수도 있는 인간에게 들킬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생활의 연속이다. 

 머리말에 씌여진 작가의 글 중에 "그 무렵에는 전쟁 때문에 벌어진 험난하고 비극적인 일로 내가 어릴 시절에 꾸며낸 그 작은 사람들과 비슷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생겨났지요."라는 글이 있다. 난 이 글이 책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싶었는데 옮긴이의 말을 읽고서야 이야기에 내재된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1940년대에 전쟁의 공포와 불안을 겪었던 작가와 주위 사람들의 생활상이 반영된 이 동화는 '아리에티'라는 바로우어즈 여자아이의 호기심과 자유분방함, 바깥 세상을 향한 동경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위의 이야기들은 나같은 어른들의 시각으로 분석한 결론일 것이다. 아이들은 어린 시절에 꾸며낼 법한 이야기 속의 주인공, 마치 요정처럼 작으면서도 사람과 같은 모습을 한 바로우어즈들의 위태로우면서도 아기자기한 소꼽장난같은 생활에 자신들의 상상력을 더해가지 않을까 싶다. 이런 저런 물건을 한아름 안겨주어 호밀리를 황홀경에 빠트리는 극중 사내아이처럼 바로우어즈가 있다면 나는 어떤 물건을 가져다 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지 않을까? 아니면 바로우어즈 가족이 당장이라도 드라이버 부인이나 쥐잡이꾼에게 잡히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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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0-30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러코럼 잘 쓰시면서......엄살은=3
추천하고 가요.

아영엄마 2004-10-30 0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로 차원에서 하신 말씀인걸로 알겠습니다. 추천은 무지 무지 감사한 마음으로 받구요~ 당분간은 아이들 책보면서 그 세상에 머물까 합니다. ^^*

아영엄마 2004-10-30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빈현님~ 저도 영화를 본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totorojjan 2006-12-01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영화있지요 ^^
 
알쏭달쏭 직업 이야기 51 - 초등학생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김한준 지음, 박혜선 그림 / 을파소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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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초등학생때만 해도 장래 희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통령이나, 의사, 과학자, 선생님이 되겠다는 막연하면서도 의례적인 답변을 하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 보면 미래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분야가 명확하고 뚜렷한 것 같다. 그렇긴 해도 특정 직업에 대한 정보나 지식이 부족하여 궁금해 하는 점이 많을텐데 이 책은 그 중에서 51가지의 질문을 뽑아 친절한 답변과 관련 지식들을 첨가해 들려주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임과 관련된 직업인 프로게이머.. 과연 게임만 열심히 한다고 될 수 있을까?  놀이로 여겨지는 게임이지만 이것을 직업으로 가지게 되면 그것은 분명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직업이 된다. 대회에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때로는 밤샘을 해가며 몇시간씩 연습을 해야 하고, 연예인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와 부를 얻는 선수가 되는 경우는 극소수이다. 프로게이머가 아닌, 게임과 관련 직업된 직업을 언급한 코너도 있으니 눈여겨 보시길... 목차를 죽~ 살펴보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질문들이 많이 있다. "도둑보다 달리기가 느리면 경찰이 될 수 없나요?", "소방관은 불이 안 나면 그냥 쉬고 있나요?", "탐험가는 위험한 곳만 다녀야 하나요?", "남자만 가질 수 있는 직업도 있나요?" 등등 다양한 질문들이 실려 있다.

 마지막 질문이 "직업이 없어도 걱정할 것 없는 나라가 있나요?"인데 나도 궁금해서 얼른 찾아 보았다. 국가에서 실업급여를 지급해 주고 학비까지 무료라니 당장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우리가 직업을 갖는 이유는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니지 않은가!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가치나 성취감,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길은 바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갖는 것에서 출발한다. 나도 생소한 몇몇 직업과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점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직업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과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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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10-27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서 살고 싶어요. 그런 나라.. ㅠ_ㅠ 우흙!
하루 종일 책 읽고 영화보고 뒹굴뒹굴- 아 좋구나. ^ㅂ^;;
 
아무도 내 이름을 안 불러 줘 보리 어린이 9
한국글쓰기연구회 / 보리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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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목으로는 언뜻 연상이 되지 않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일기모음 책이다. 남의 일기 몰래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  아이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일기쓰기를 과제로 받게 되면 그 때부터 '일기'는 숙제로 여겨지게 되어 엄마와 아이의 줄다리기가 시작되기 마련이다. 우리 아이도 마찬가지였는데, 아이들이 일기 쓰라는 것을 싫어하는 이유는 다양할 것이다. 어쨋든 아이에게 강요해서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기에 억지로 쓰게 해서는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마냥 쓰지 않게 둘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어떤 방법이 좋을지 모색하기 위해 관련 책(<일기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을 읽어 보았고 실천이 중요하다 싶어 직접 일년 정도 일기를 쓰기도 하였다. 아이에게는 다른 아이들의 일기글을 읽어 보게 하면 좋을 것 같아 이 책을 구입했다. 1학년 아이들의 일기를 읽으면서 웃음을 짓기도 했고, 또래 아이들의 마음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우리 아이도 일기 쓰는 것을 어려워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통해 일기의 다양한 글감과 표현을 알게 된 것 같다. 일, 이학년 아이들이 쓴 일기이다 보니 맞춤법이 틀린 곳도 있고, 사투리 그대로 쓴 글, 대화한 이야기 글 등을 그대로 일기로 쓴 것도 있는데 아이는 이런 부분들이 무척 재미있나 보다.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기글은 "선생님 때리지 마세요"였는데 글 속에 등장하는 그 선생님이 이젠 학생들을 때리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아주 절절하게 써놓았다. 반장 아이인데 자기가 반아이들에게 떠들지 말라고 할테니 때리지 말란다. '.. 구박을 하더라도 때리진 마세요. ..... 친구들을 때리면은요. 친구들이 아파요. 제발 때리지 말고 말로 하세요. 제발 제발...  때리지 마세요.' (이 일기가 책에 실린 걸 그 담임 선생님이 아실까?.. ^^; ) 글 쓰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글을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다. 다른 아이들이 쓴 일기를 보면서 아이들의 일기 쓰기 능력을 좀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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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inara 2004-10-2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진이 읽으라고 이책 샀어요^^ 아무리 아이에게 일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어도 엄마의 잔소리니깐..또래의 글을 읽는게 더 좋을듯 싶네요..

아영엄마 2004-10-26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기의 소재가 별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어 일기 쓰는 걸 어려워하지 않게 되니 좋더군요. ^^
 
수학이 수군수군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1
샤르탄 포스키트 / 주니어김영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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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산수와 관련되 나머지 공부란 걸 한 나로서는 수학이란 과목은 너무너무 싫었다. 물론 서른 중반을 넘어가는 지금도 수학이라는 학문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하다못해 사칙연산까지도...)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수학을 재미있는 것으로 알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림책, 동화책 등 수학과 관련 된 여러가지 책을 접해 주려고 하는 편이다. 이 책도 그 일환으로 구입했는데,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에게는 아직 버거운 책이라 좀 더 뒤에-고학년쯤에나- 보여 주어야 할 것 같다.

 앗 시리즈는 이 책이 처음인데 시리즈 책이 엄청나게 많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후에 아이가 흥미를 가지는 분야의 책을 골라 구입하면 좋을 것이다. <수학이 수군수군>편은 수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역사적인 사건들을 통해 수학의 다양한 측면을 알수 있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수학치인 내게는 좀 어려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계산기, 시간, 마방진, 마술 트릭 등의 다양한 소재와 삽화에 딸려 있는 유머러스한 글들이 이 책을 보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숫자는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유용한 발명품'이라는데 이 최고의 발명품을 나는 어찌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꼬..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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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 테마 세계 명작 20 테마 세계 명작
L. 프랭크 바움 지음, 강향영 그림, 서유진 엮음 / 두산동아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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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가 소용돌이 바람에 휘말려 집과 함께 이상한 나라에 떨어지면서 겪게 되는 모험이야기~ 나도 어려서 '오즈의 마법사'를 무척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요즘 시리즈가 많이 나와 있는 걸로 안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무척 궁금하다.  학습지나 비디오, 텔레비젼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접하면서  기본적인 내용은 유치원생만 되어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가 오즈의 마법사 완역본을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아 요약본이라 생각하고 구입했는데 직접 보니 생각보다 분량이 좀 많다. 처음에는 내용을 간추려서 읽어주었고, 큰 아이는 관심이 생기는지 혼자서 읽기도 한다.  완역본에 비해 미흡한 감이 있지만 저학년이 보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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