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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파티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5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지음, 이경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 작가들 중에 자기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사람 중에 한 명이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이다.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하여 섬세하면서도 생동감이 느껴지는 그의 그림들은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비단뱀의 파티(Python's party"라는 이름으로 1974년에 출간된 이 그림책은 뱀의 입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간 어리석은 동물들을 통해 감언이설에 넘어가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는 우화이다.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는 이번 그림책에서도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특징적으로 잘 나타내며 그의 독특한 그림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장기자랑 마냥 묘기를 부리는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즐거움이 있는 작품이다. 일주일 내내 굶주린 탓에 배가 고픈 비단뱀이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나름대로 꾀를 낸다. 비단뱀은 동물들을 부르면서 좋은 친구가 되겠노라고 약속을 하며 파티에 초대하겠다고 한다. 자신 명예를 걸고 착하게~~ 굴겠다고 약속을 하는지라 뱀의 말을 믿기로 한 여러 동물들은 초대를 받아 들인다.
그리하야 "묘기 경연 대회"를 열기로 하고, 동물들이 묘기를 선보이기 시작한다. 영양의 등에서 물구나무 서기를 하는 꿩, 멜론을 굴리며 1m나 걸어가는 하이에나, 얼룩 표범의 등 위에서 힘과 균형의 묘기를 부리는 원숭이들, 진흙을 묻히고는 수수께끼를 낸 사자, 아크로바트를 하는 동물 등등 모두가 훌륭한 묘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뱀의 말에 동물들이 뱀의 입 속으로 차례로 들어가는데... 비단뱀의 길다란 몸통이 울퉁불퉁(?)해진 장면에서 어떤 동물들이 어느 부분에 있는지 알아맞혀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모두 비단뱀에게 잡아 먹히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면 싱겁지 않겠는가. 마침 지나가던 코끼리가 친구들의 아우성을 듣고 이들을 구해주는데, 저자는 코끼리의 마지막 한 마디를 통해 비단뱀의 말에 어리석게 속은 동물들도 살짝 꼬집어주고 있다.
<잭과 못된 나무>를 구입한 후 이 작가의 그림에 매료되어 <달님이 본 것은?>, <Hunter and his Dog>, <토끼와 거북이>를 구입하였는데 아이들이 이 그림책들을 한창 볼 시기를 지났던 터라 좀 더 일찍 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었다. 그렇긴 해도 브라이언 와일드 스미스의 작품인지라 <데이지>, <회전목마>, 그리고 최근에 나온 이 책까지 마련하였는데 마음 같아서는 그의 작품은 모두 다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