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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를 구한 미리암 ㅣ 용서와 사랑의 노래 3
진 마졸로 지음, 현은자 옮김 / 마루벌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모세를 구한 미리암>은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출간된 "용서와 사랑의 노래" 시리즈 중의 한 권. 미리암의 이야기는 구약 성경 출애굽기 2장에 나오는 것으로, 그 이야기에 어린이도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만든 작품. 이 그림책에서는 훗날 이집트에서 히브리 민족을 구해 낼 모세보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한 미리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우선 본문에 앞서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파트에서는 히브리 사람이 이집트에서 노예로 지내는 상황과 미리암네 식구가 하는 일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 "이야기 들어가기"에서 본격적으로 미리암과 가족이 모세를 구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노예 수가 많아진 것이 겁이 난 이집트 왕 파라오가 히브리 사내아이들을 모두 강에 던지라는 명령을 내린 후에 태어난 미리암의 남자 동생. 미리암네 식구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 파피루스 줄기로 바구니를 만들어 아기를 넣는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미리암은 "방긋방긋, 우리 아기~.", "자장자장 우리 아기~." "색색 우리 아기.~" 등의 노래를 계속 아기에게 불러주는 모습이다. 모세는 미리암의 지혜로 공주의 양자가 되고 엄마 품에서 젖을 먹고 자라서 이집트의 왕자가 된다. 미리암은 성장한 모세가 자기를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세는 미리암이 불러 준 노래들을 기억하고 가족들을 도우려 한다.
'모세'란 이름이 '물에서 건져 낸 아이' 뜻이 있다는 것을 이 그림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훗날 한 민족을 구하게 되는 모세란 위대한 인물 뒤에 그를 구하기 위해 애쓴 가족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모세가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잊어버리고 이집트의 왕자로 남았다며 자신의 민족을 구하기 위해 애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미리암이 어머니와 함께 모세를 돌볼 때 애정을 담아 불러준 노래가 가슴깊이 스며들어 기억 속에 살아 있었기에 모세가 훗날 가족과 민족을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나서게 되었노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책 하단에 1.5cm 정도의 공간을 할애하여 줄지어 가는 물고기들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 형식의 짧은 글들과 물고기 그림으로 채운 구성이 돋보인다. 이 부분은 본문을 읽은 다음에 책장을 넘기기 전에 읽어보는 것이 좋다. 작가 자신이 책을 쓰면서 자꾸 궁금한 것이 생겨서 이를 물고기들의 대화로 넣었다고 하는데, 본문을 본 다음에 이 부분을 보고 있자면 마치 연극을 보는 관객이 내용 중에 궁금한 부분을 옆사람에게 물어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성경을 기반으로 한 종교를 믿으시는 분들이 아이들에게 종교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그림책을 보여주시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은 성경의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는지라 이 그림책도 이야기의 하나로 접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