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가 처음 번 50센트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
에바 폴락 지음, 유혜자 옮김, 다니엘 납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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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히 시멘트 바르는 일을 돕고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된 미키라는 소년을 통해 직업의 종류나 직업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동화. 부모나 친척에게 의례적으로 받는 용돈이 아니라 심부름이나 자기 힘으로 어떤 일을 하고 받는 돈이나 물건은 그 의미로 인해 금액에 상관없이 특별하게 여겨진다. 처음으로 50센트를 벌게 된 미키는 매일 자신이 할만한 일을 찾아보면서 여러 가지 직업들을 체험해 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일의 즐거움을 발견하기도 한다. 

  아빠가 주신 돈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미키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건물 외벽에 시멘트 칠을 하는 미장이 아저씨들의 일을 돕고 수고비로 50센트를 받는다. 그 액수는 적지만 미키는 자기 힘으로 돈을 벌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일하는 기쁨을 알게 된 미키는 이웃집 할머니가 퇴비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해 음식쓰레기를 모아 갖다드리기도 하고, 형의 신문배달 일을 도와주고 돈은 받기도 한다. 친구들과 내기를 한 후 날마다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데 나비가 페인트를 칠한 울타리에 앉지 못하도록 쫓는 일을 하기도 하고, 고양이를 구해 준 소방대원의 일화를 듣고 자신도 그렇게 해보려다 오히려 곤경에 처하기도 하는 등 조금은 엉뚱한 방식으로 여러 가지 직업의 중요성을 깨우쳐 간다.

  "경제활동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 할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직업은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얻는 성취의 기쁨, 자아 발전을 해나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 직업을 가지거나 일을 하는 것이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님을 일깨워 주고 있다. 미키는 친구의 동생을 돌봐 주면서 베이비 시터의 어려움을 알게 되기도 하고, 이웃을 돕는 일, 작은 생명을 구하는 일 등 관심을 가지고 살피면 -돈을 받는 일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을 수 있으며 그 일을 통해 보람을 느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실직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고통이나 가족간의 불화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미키의 아버지는 현재 실직 상태이다. 아이 입장에서는 아빠가 집에 있는 것이 좋기만 하지만 가족을 책임지고 있는 아빠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로는 본의 아니게 가족에게 화를 내거나 다투기도 하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기 어려운 순간도 생긴다. 본인 스스로도 일을 하러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는 것이 큰 고통임을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해하고 새로운 직장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격려해주고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할 것이다.

  미키와 반 친구들은 "꼬마야, 꼬마야, 커서 뭐 될래?"라는 놀이하면서 미래에 어떤 사람, 어떤 직업을 가질지 밝힌다. 그 꿈은 자라면서 바뀌기도 하겠지만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하는 것에 더 큰 가치가 있다.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 자신이 좋아하고 적합한 일을 찾는 것은 앞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이 다음에 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할까? 이 작품을 통해 아이의 장래희망과 그 직업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떤 지식을 익히고 어떤 기술을 배워야 할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초등 3~4학년 정도의 중학년 연령을 위한 경제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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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1 2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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