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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무슨 동물이니? ㅣ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1
윤소영 지음, 신명환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지구상에는 무수히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서부터 세포 단위의 생물, 가장 개체수가 많은 곤충, 포유류를 비롯한 동물과 식물 등 다양하면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이 존재한다. 저자가 머리말에 쓴, "알면서 사랑하는 것과 모르면서 사랑하는 것은 깊이가 다르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와 닿는데, 생명체-동물이든 식물이든-가 지닌 오묘함과 신비함은 알아갈수록 더욱 감탄하게 되고 더 나아가 내 몸의 한 부분, 한 부분이 소중하게 여겨지게 된다. 또한 여러 동물들을 비롯하여 인간이 살아가면서 숨쉬고, 먹고, 배설하고, 움직이는 행위를 하는 동안 몸 안에서 신체의 각 기관들이 얼마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규칙적으로 상호 작용을 하고 있는지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생명의 신비를 깨닫게 될 것이다.
<넌 무슨 동물이니?>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쓰신 책으로 동물의 특징, 식물과 다른 점, 동물이 어떤 존재인지 세포 단위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어린이 과학 교양도서이다. 우선 동물을 탐구하기 전에 동물의 계통수를 통해 동물이 단순한 구조에서 복잡한 구조로 발달해 온 것을 보여주고, 동물을 구성하는 세포 및 각 기관의 작용, 각 기관의 중요한 역할, 필요한 요소 등을 <소화>, <호흡>, <순환>,...,<피부> 등의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척추동물', '환형동물', '절지동물', '두족류', '갑각류' 같은 동물 분류 명칭에 익숙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그런 명칭으로 부르는 이유도 설명-작은 글씨로 한자의 음과 훈을 달아주어 이해를 도움-하고 있으며, 그 분류 군에 속하는 몇몇 동물의 특징도 설명해 놓았다. 먼저 우리 몸에서 이루어지는 작용에 대해 설명하고 다른 동물들의 예를 들어 어떤 점이 비슷한지, 어떤 점이 다른 지를 비교해 놓고 있어 여러 동물들의 구조, 생태, 습성의 특징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흡>편에서는 호흡기관이 가장 단순한 편인 지렁이의 예를 들어 스스로 산소를 만들 수 없는 동물이 산소를 몸 안으로 받아들일 때 필요한 것을 설명하면서 촉촉한 얇은 막이 주름을 이루고 있는 허파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생식>편은 난자와 정자의 형성과 수정, 원생동물(짚신벌레, 히드라 등)의 무성 생식, 자웅동체의 지렁이 생식 등에 대해 다룬다. <감각>에서는 집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하여 바늘구멍 사진기를 만들어 사물이 거꾸로 보이는 현상을 관찰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카메라 눈과 바늘구멍눈의 차이점도 설명해 놓았다.
소 단락 뒤에 "지구를 뜨겁게 하는 소 트림", "고래 콧구멍 분수", "하마 땀은 자외선 차단 크림" 등의 짧은 상식이 책을 보는 중간중간에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구데기'라는 필명을 쓰시는 신명환씨가 그린 삽화-유머러스 한 그림과 재치 있는 대사- 또한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간혹 비유가 적당하지 않거나 설명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도 눈에 띠었으나 짧은 이야기를 곁들이기도 하고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여러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고 있는지라 초등 3학년 정도면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