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밀화로 보는 호랑나비 한살이 ㅣ 권혁도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 2
권혁도 글 그림 / 길벗어린이 / 2006년 6월
평점 :
세밀화는 사진처럼 선명한 맛은 없어도 부드러운 색감과 섬세한 느낌을 풍기는 그림에 그 매력이 있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무진장 부러워한다. ^^*) <세밀화로 보는 호랑나비 한살이>는 호랑나비가 좋아하는 꽃이나 짝짓기, 알 낳는 방법 등의 습성과 생태 그리고 한살이의 과정을 담은 과학 그림책으로 본문을 통해 이야기하듯 정감 있게 들려주고 있다. 첫 장을 넘기니 여러 종류의 나비며 분홍 진달래꽃을 어찌 이리 실물처럼 참하게 잘 그렸을까..하는 감탄부터 나왔는데, 호랑나비를 주제로 한 책이라 그런지 마치 실물을 책 속에 붙였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호랑나비를 실감나게 그려놓았다.
자연의 신비는 알아 가면 알아갈수록 신기하고 오묘하고 경이롭다. 돋보기로 들여다보아야 할 정도로 작은 알에서 꼬물거리는 애벌레가 태어나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신을 감싸고 있던 알 껍질을 먹어 치운다. 애벌레는 더러운 새똥 모양이나 뱀 모양-우단박가시의 애벌레, 정말 뱀처럼 보인다!)으로 위장하거나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동물이 나타나면 가짜 눈이나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뿔을 내미는 등의 보호 수단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애벌레들이 나비가 되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져가니- 백여 개의 알 중에 나비가 되는 것은 겨우 두세 개 정도라고- 성장하여 다음 세대를 이어갈 수 있게 된 나비들은 치열한 생존 경쟁에 살아남은 소중한 생명들이라 하겠다.
책 속에 든 부록 <직접 기르며 쓴 관찰일기>에는 알에서 애벌레,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한달 열흘 동안 직접 살펴보면서 기록한 관찰기록으로, 자투리 공간마다 주의할 점이나 알아두기, 생각해 보기 등의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마지막 장에는 호랑나비의 몸 구조, 봄형과 여름형의 차이점 등이 실려 있다. 그리고 속표지 앞뒤에 걸쳐 알에서 나비가 되기까지의 호랑나비의 한살이를 순서대로, 스케치 하듯이 그려 놓은 점도 눈길을 끈다. 알을 찾는 방법에서부터 기를 때 어떤 점에 유의하고 살펴야 할지를 조근조근 짚어 주고 있어 호랑나비를 직접 길러보려고 하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
- 참고로 이 책은 개정판 형태로, <날아라, 호랑나비야(2004)>이라는 그림책에 '직접 기르며 쓴 관찰일기'라는 부록(따로 제본된 것은 아님)을 더해서 <세밀화로 보는 호랑나비 한살이>라는 제목으로 바뀌어 출간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