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루는 얼마나 길어요? - 시간 개념을 깨치는 놀이 동화
아스트리트 헬레 외 지음, 유영미 옮김 / 을파소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이들이 시간과 관련된 개념들을 깨우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각 단락별로 일 년, 일주일, 시간, 낮과 밤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설정한 주제에 따라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어 흥미를 돋운 다음에 <놀면서 배워요> 코너에서 주제와 관련된 설명이나 아이와 활용해 볼 수 있는 놀이 개념의 활동을 제시해 주고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 몇 시부터 몇 시까지로 정해진 것이 아니다 보니 아침, 점심, 저녁의 의미를 구분하지 못하거나 계절의 순서을 헛갈려 할 때가 많았는데 이런 종류의 책을 일찌감치 접해주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일년은 열두 달이에요>에서는 다가오는 생일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의 이야기로, 아이가 눈도 오지 않은 계절에 태어났냐고 투덜거리자 엄마가 멋진 파티를 제안한다. 우리 아이들도 생일을 앞두면 재미있고 맛있는 과자를 잔뜩 먹을 수 있는 생일 파티를 하자고 조르곤 하는데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데로 하자고 하면 어쩌나 슬쩍 걱정스러워진다.^^;; 열두달의 특별한 일들을 적은 부분을 보니, 큰 아이는 "따뜻한 방 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 책을 읽어" 보기 좋은 11월에 태어났다. 그리고 작은 아이는 "눈썰매를 타고 신나게 놀 수 있"는 1월에 태어났다네~ 색카드에 달 별로 특징을 잡아 그림을 그리는 활동도 제시 되어 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틀린 그림 찾기도 들어 있다. 그리고 요즘 많은 분들이 시스템 다이어리 등을 이용하여 자기 관리를 하고 있는 추세인지라 일주일 계획표 작성해 보기는 아이들도 배워두면 좋을 것이다.
<시간과 분>에서 제시하는 활동인 집 안의 시계 찾아보기와 직접 시계 그려보기를 통해 시계의 특성과 보는 법을 배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긴 하지만 "시간의 흐름"편에도 나오는 것처럼 살아가다 보면 재미있는 일을 할 때는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후다닥~ 가버리고, 하기 싫은 일을 할 때는 가라고 해도 도무지 가지 않는 것만 같은 것이 꼭 시간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이들과 시간의 흐름이 왜 그처럼 다르게 느껴지는지 경험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듯... 이 외에 <낮과 밤>의 생성원리와 동물 흉내를 통해 알아보는 <빠름과 느림>의 차이 등이 실려 있는데 내용면에서 조금 부족한 감이 있긴 하다. 마지막에 계절별로 토핑을 달리한 피자 만드는 방법이 나와 있던데 집에 오븐이 없어서 직접 해 보지 못하는 것도 아이들이나 나에게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