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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나라 라미온 1 ㅣ 재미있는 책읽기 1
프랭크 힝크스 지음, 정희경 옮김 / 마루벌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혹시 밤에 잠자리에 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대신에 직접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줘 본 적 있으세요? ^^ 이 책은 매일 밤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는 아이를 위해 작가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들려주던 이야기들을 담은 작품이다. <마법의 나라 라미온>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이름인 "줄리어스, 알렉산더, 벤자민"은 바로 작가의 세 아이의 실제 이름으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도 작품 속에 등장시켜 놓았다. 책을 읽을 때 아이의 이름을 넣어서 들려주면 더 재미있어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지어서 들려줄 때도 아이를 등장시키면 그 이야기가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느껴지지 싶다.(큰 아이도 자기가 만드는 짧은 이야기책에 전에 기르던 강아지를 종종 등장시키곤 한다.)
- 그리고 마녀의 부하인 난쟁이들의 이름-줄리오소, 알리아노, 벤지오-에서 작가의 짖궂은 면을 엿볼 수 있다. 내용 중에 줄리오소는 코 후비기, 알리아노는 트림하기, 벤지오는 침뱉기가 취미라는 부분을 보니 작가가 자신의 아이들의 특별한 취미(?)를 짚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압축하자면 용감한 고양이 용사 "스너글"이 아이들을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마녀 그리셀다로부터 세 아이를 지켜낸다는 내용이다. 모 과자 광고에 과자를 먹으려다 실패한 캐릭터가 "언젠간 먹고 말거야!!"란 말을 외치는 것처럼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녀 그리셀다는 아이들을 잡아 먹겠다는 말을 달고 산다. 그러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용감한 고양이 스너글과 마법의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덕분에 아이들은 늘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 아이들이 늘 비슷한 패턴으로 결말이 나는 "포켓 몬스터" 같은 만화를 재미있게 보는 것처럼 매번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는 내용이라도 그저 재미있기만 한가 보다.
또 다른 특징으로 옛날이야기 말미에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하고 끝을 맺는 것처럼, 이 책에는 한가지 이야기가 끝날 때면 "부모님이 눈치 채시기 전에 얼른 집으로 돌아가야지요."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푹 빠져 있던 아이들을 현실 세계로 돌아오게 하는 주문 같다고나 할까? ^^ 둥둥 떠다니는 해골, 요술 지팡이, 불 뿜는 드라이어, 식인종, 노래를 부르는 물고기들, 아이들을 태워주는 용 등 마법의 나라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캐릭터들이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켜주고 있다. 초등 2학년에게는 제법 두꺼운 분량이지 싶었는데 작은 아이가 1권을 보더니 재미있다며 내처 2권까지 보고는 그 뒤로도 종종 이 책을 붙들고 있다.
- 이 책 보고 나서 나도 작가처럼 이야기를 창조해서 들려줘 볼까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개인적으로 판타지 이야기 무척 좋아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