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보물찾기 수학과 친해지는 책 1
권재원 지음 / 창비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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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수학동화의 특징은 우선 두 아이가 할아버지가 남긴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 이야기가 끝날 무렵까지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간의 특성을 연구하는 학문인 '기하학'의 출발에서부터 피라미드의 높이를 잴 수 있었던 원리나 황금비, 대수학, 안과 겉이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띠나 비유클리드 기하학 등에 관한 내용이 탈레스, 피타고라스, 아르키메데스, 유클리드 등의 과학자와 관련된 일화와 함께 이야기 중간 중간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학문의 기본(기본이 되는 원칙 정하기), 학문을 받아들이는 태도, 학문을 할 때 필요한 것-호기심, 논리적이고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것- 등도 내용 속에 잘 녹아 있다.

예은과 사촌인 원도는 정해진 기한 내에 도장을 찾으면 집의 권리를 물려받게 된다는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어른 두 사람(조각가, 건축가)과 할아버지 집에 머물게 된다.  예은과 원도가 할아버지가 남긴 책을 통해 '작은 구멍으로 큰 세상을 보는 법'을 배우며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동안 두 아이와 더불어 독자도 함께 생각하고, 추측하고, 상상해 보면서 기하학에 대한 지식을 습득해 간다. 수학과 관련된 그림이나 구조물이 있는 할아버지의 집의 독특한 풍경- 서재나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진 계단, 정원 등-을 그린 삽화도 이채롭다.

 최근에 아이가 수평잡기(초등 4 과학)에 관한 문제를 풀다가 이 책에도 나오는, 나무 도막 수와 받침대로부터의 거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나에게 이것을 아느냐고 물어왔다. 나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10일간의 보물찾기>에 나오는 거지?"하고 아는 척을 할 수 있었는데, 이는 아르키메데스가 연구한 '지렛대의 원리'이기도 하다. 아르키메데스는 이 원리를 파악하였기에 "내게 서 있을 자리와 충분히 긴 지렛대와 튼튼한 지렛목을 준다면 지구를 움직이겠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는데 이 책에 그에 관한 일화-"유레카"라고 외친 사연, 어이없는 죽음 등-도 실려 있다.

 재미없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것으로 바꿔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아이가 수학이라는 학문의 다양한 면을 접하고 그 세계에 매료되어 수학을 좀 더 쉽고 가깝게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시리즈 명처럼 '수학과 친해지는 책'들이 좀 더 많이 나와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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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06-05-16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에 간 조카에게 보내려구요.
이제 5학년이 되는데 아무래도 한글과 영어와 중국어 사이에서 힘든가봐요.
아영엄마님 서재에서 책 리뷰 보고 몇권 뽑아서 보내려구요.^^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