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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 바다 속 바다 - 사르가소 바다의 비밀, 그림과 나 13
루스 헬러 지음, 이한음 옮김 / 마루벌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버뮤다'라는 지명을 들으면 '버뮤다 삼각지대'라는 단어부터 떠오르는 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책에 과연 버뮤다에 관한 어떤 내용을 실었을까 궁금했다. 표지 전면을 가득 메운 황금빛 바닷말이 눈길을 끄는 이 책은 버뮤다 삼각지대에 위치한 사르가소 바다에 관한 이야기다. 포르투칼 탐험대가 '포도의 바다'라고 불렀다는 사르가소 바다는 황금빛 구슬이 달린 바닷말로 뒤덮여 있다고 한다. 배와 사람을 한 입에 삼켜버리는 거대한 물고기 괴물 이야기~~. 날카로운 이빨이 삐죽 삐죽 난 괴상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그 곳을 빠져 나오지 못한 배들이 영원히 바다 속을 떠돈다는 소문들.... 사르가소 바다로 들어가서 사라진 배들이 생기자 사람들의 상상력이 가미되고 부풀려져 탄생했을 법한 이런 소문들은 정말 전설이나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지 않은가.
이 그림책은 사르가소 바다에 관한 전설과 소문을 언급한 다음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며, 콜럼버스가 아무 문제 없이 사르가소 바다를 지나간 일화를 예로 들어준다. 바닷말에 달린 황금빛 구슬에 공기가 들어 있다고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황금빛 바닷말 사이 여기저기 숨어 있는 물고기를 찾는 묘미도 있다. 코 앞의 먹이들을 입 속으로 빨아 들이는 먹이 사냥꾼 노란씬뱅이와 이를 피해 바다 위로 뛰어오르는 날치의 활짝 편 지느러미들이 환상적이다. 수면 아래의 맑고 푸른 바다에는 분홍빛 고깔 해파리와 이를 먹는 거북이가 모습을 드러내고, 다양한 물고기들이 존재하는 바다 속에는 전설에 나오는 유령선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심해어들은 정말 괴상하고 무섭게 생겼는데 앞에 등장했던 전설 속의 소름 끼치게 무섭게 생긴 괴물들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마지막 부분의 대서양 양쪽에서 회귀하여 알을 낳고 그 알에서 깨어난 새끼가 본능에 따라 일년에서 삼년에 걸쳐 대서양 쪽으로 가는 뱀장어의 이야기가 미식가의 요리로 끝을 맺는 점이 개인적으로 좀 아쉽다. 예전에 떠돌던 사르가소 바다에 존재하는 괴물 이야기는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긴 했지만 났지만 '버뮤다 삼각지대'의 미스터리는 여전히 존재한다. 이 그림책은 요즘도 사르가소 바다에 들어간 배나 비행기가 사라지기도 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음으로써 사르가소 바다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미스터리에 대한 흥미가 사라지지 않게 하고 있다. 과연 바다 속의 바다, 사르가소 바다에서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왜 그 곳에서 배나 비행기가 사라지는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질문 공세가 이어진다..
언제고 사르가소 바다에 가게 되면 그 비밀을 파헤쳐 보리라!! 내가 탄 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 그리고 그 곳에서 이 황금빛 구슬이 달린 바닷말을 보게 되면 하나 건져내서 톡톡~ 터트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상품 포장할 때 쓰는 뽁뽁이를 터트리는 재미를 아실는지? ^---^ /물론 깨끗한 건 보관해두었다가 유용하게 써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