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커지는 게 싫어! - 1014 서바이벌 가이드 4
엠마뉘엘 리공.베르나데트 코스타 지음, 이효숙 옮김 / 을파소 / 2005년 2월
평점 :
절판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로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성장해 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고 있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때가 있을 텐데 신체적인 변화도 그 요인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우선 여자아이에게는 가슴이 나온다는 것이 눈으로 보이는 신체적인 변화 중에서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여성의 몸을 갖추었다는 신호로 여겨지는 것이 '생리'일 것이다. 현대로 접어들면서 아이들이 영양섭취를 잘하면서 신체적인 발달 속도가 빨라져서 초경을 하는 나이도 많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난다. 우리 아이에게는 언제쯤 그 시기가 찾아올지 궁금하면서도 어떻게 준비시켜야 할지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첫 생리때 당황하지 않도록 늘 생리대를 준비해서 다니게 하라는 조언을 유념해 두어야 할 것 같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사귀게 되면 친구들에게 공식커플임을 공표하거나 커플반지나 선물 같은 것도 주고받기도 하는 모양이다. 때로는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조금 가깝게 지내기만 해도 '누구 누구는 서로 좋아한대요~.'라며 주위 아이들에게 놀림감이 되기도 한단다. 가끔 우리 어렸을 때와 사뭇 다르게 행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요즘 아이들은 점점 더 빨리 조숙해져 간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책에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라는 조언도 있는데 책을 읽어 보고 있는 아이에게 슬쩍 물어보니 아직 자기는 누굴 사랑하거나 그러지 않는단다. ^^; 이 책이 10-14세를 대상으로 한 도서인걸 보면 우리 아이에게 그런 감정이 찾아 올 날도 그리 멀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속칭 '바바리맨'에 대한 대처방법도 나와 있는데 혹시나 싶어 그림을 보여주며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느냐고 하니, 선생님이 '바바리맨'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다면서 아는 체를 하던데 다행히 아직 본 적은 없단다. <성적인 일을 강요당한 적이 있어>편을 보니 "비록 너도 그러는 동안 기분이 좋았다 해도 그 사람이 죄인이야."라는 글이 눈에 들어오는데, 예전에 읽어 본 <운하의 소녀/티에리 르냉>이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여성은 어릴 때부터 특히나 성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부모는 특히 더 주의를 기울이고 간섭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이들로서는 그것이 답답하고 짜증나는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부모와 자녀, 형제가 서로 자신의 의견, 입장만 내세우면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니 서로 간에 대화가 충분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집에는 딸만 둘이라 아들과 딸에 대한 차별대우를 느낄 일은 없겠으나 남편이 아주 가끔(술에 취했을 때) 아이들 앞에서 아들 타령을 하곤 하는데 혹시라도 아이가 그 말을 듣고 상처를 입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아주 어릴 때는 모르겠으나 이제 말귀 다 알아듣는 아이들 앞에서는 그런 말을 삼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 내용을 보면서 이제 겨우(엄마 생각에~)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에게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마침 아이가 책에 관심을 보이기에 읽게 두었다. 이 책이 커가면서 안팎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될 아이가 앞으로 부딪히게 될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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