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꼬물 그림한자 - 생각이 펼쳐지는 한자그림책
최승언 글 그림 / 아울북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글자를 배우는 유아들을 위한 놀이감이나 학습도구, 학습서를 보면 거의가 그림과 글자를 결합시켜 아이들이 사물과 연관지어 글자를 익히게 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특히 한자의 경우에는 사물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상형문자)가 많이 있기 때문에 그림을 통해 사물의 어떤 특징을 잡아내어 글자로 만들어졌는지 익히기 좋은 언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 그림책은 유아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본문의 그림 속에 특정 사물-해(日),  손(手), 나무(木), 밭(田), 물고기(漁) 등-의 형태가 글자로 변형되는 과정을 담고 있으며, 왼쪽 위의 자투리 공간에 글자의 변화 과정(이렇게 변했어요!)을 따로 담아 놓고 있다.

 짧은 동시같은 느낌을 주는 서너줄의 문장으로 글자에 대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데 유아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 의태어, 의성어-생긋, 탈탈, 그렁그렁, 쭈욱쭈욱, 출렁출렁 등등-를 많이 사용하였므로 읽어줄 때에도 어감을 잘 살려 들려주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그리고 이 그림책에는 유아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사물과 비슷한 형태의 글자- 한자 16자가 실려 있는데, 혹 한자 학습 등의 목적을 가지거나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이 그림책을 구입한다면 분량이나 내용면에서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아이에게 말놀이 책을 접해주 듯, 이 한자그림책은 한글과 다른, '한자'라는 글자가 있다는 것과 한자에서 사물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기 위해 접해 주는 책으로 보아야 할 것이이다. 
 
손가락 힘이 부족한 유아들은 연필 같은 필기구로 직접 쓰는 것을 어려워 할 수 있으니 손가락으로 책에 실린 글자를 따라 써보도록 하여도 좋을 듯하다. 앞표지의 안쪽 면에는 책에 나올 사물의 그림들을 실어 놓았고, 뒤표지 안쪽면에는 한자어와 음과 훈도 같이 표기해 놓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이렇게 만들어졌대요!>에 글자가 사물의 어떤 모양새, 또는 어떤 부분에서 본뜬 글자인지에 대한 짧은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 아이에게 설명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언어를 학습의 형태가 아니라 놀이와 유희를 통해 접해주면 거부감을 줄이는 효과로 인해 아이들이 더 빨리 받아들이고 익힐수 있음을 기억하자.(사족을 달자면 그림은 별 네 개를 주기에 조금 부족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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