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뚱비 내친구 작은거인 10
프란초벨 지음, 지빌레 포겔 그림, 이유림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9월
평점 :
절판


 현대로 접어들면서 고칼로리 음식의 섭취 비중이 늘고 패스트푸드 같은 인스턴트 음식이 범람하면서 지나치게 비만해져 다른 사람들에게 뚱뚱하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이들 또한 소아비만으로 어릴 때부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고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외모지상주의 풍조가 만연하여 날씬한 몸매는 선망의 대상이 되었고, 뚱뚱한 사람들은-심지어 별로 뚱뚱하지 않은 사람들마저도- 이런 몸매를 갖고 싶은 욕망에 살을 빼기 위해 별별 노력을 다 하게 된다. 이제는 아이들조차도 이런 세태의 희생양이 되어 신체적인 컴플렉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위 친구들의 놀림때문에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아 우울증 같은 병에 걸리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풀나풀 예쁘게 날아서 나비라고 불린다는 시계 할머니의 말이 무색하게 고치가 아니라 초록색 파스타치오 아이스크림 더미에서 모습을 드러낸 뚱비는 가히 비만 그 자체이다. 이 책의 표현에 따르면 "누구도 본 적이 없을 만큼, 터무니없이, 그러니까 진짜 놀랍도록, 최고로,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주, 아주, 아주 뚱뚱"한 나비, 날 수조차 없는 나비, 뚱비~  뚱비는 주위의 놀림에 마음의 상처 받고, 죽음을 생각하지만 몸짱 파리의 코치에 따라 열심히 운동하여 마침내 튼튼하고 맵시 있는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한다. 날개보다 몸뚱이가 더 컸던 뚱비가 이제는 날씬해져 날개가 온전히 다 보이게 되고 심지어 날 수도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뚱비에게는 여러 가지 불행이 닥친다. 저자는 날씬해진 뚱비가 주위의 찬탄을 받기도 하고 예쁘니까 맛 좋게 보여서 잡혀간다거나 폭풍이 불어 닥쳤을 때 친구들이 날려가지 않도록 뚱뚱해진 뚱비가 버팀목이 되어주는 설정을 통해 어느 한 쪽이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책에 나오는 몇몇 문장은 껄끄럽게 여겨지기도 하였으나 이 책의 저자는 독자가 책을 읽는 동안에 웃음을 잃지 않도록 곳곳의 문장에 웃음을 주는 요소를 포진시켜 놓고 있다. 아이들은 "왜요?"라며 끝없이 질문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닮은 우유컵이 등장할 때마다 낄낄거리고,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대사나 나비의 탄생을 보기 위해 모인 곤충들과 그 밖의 무리들이 사람의 아이가 풀밭으로 뛰어가는 바람에 난장판이 되는 모양새 등을 보며 우스워 하였다.

  약간 과장된 어투로 읽어준 덕분에 웃어가며 이 책을 보긴 했지만 우리 아이들이 남의 단점을 비웃거나 놀리는 행위가 상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를 깨닫기를 바라며 아울러 자신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고 가꿀 줄 아는 자세를 지니기를 바란다.(사족: 저자가 작품에 담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솔직히 말하건데 뚱비는 몸에 살이 너무 많이 붙었다. 헛둘, 헛둘, 운동도 적당히 해주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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