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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1kg만 주세요 - 교실 밖 지식여행 3
카를로스 안드라다스 에란츠 지음, 김수진 옮김, 김흥규 감수 / 을파소 / 2005년 8월
평점 :
품절
내가 워낙 수학이라는 학문에 젬병이라 수학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는 류의 책에 관심이 많다. 일단 이런 책은 아이보고 읽어보라고 그냥 주면 안 볼 때가 많은지라 내가 먼저 책 내용을 살펴보고, 호기심이 생길만한 내용을 이야기해 주어야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된다. 제목에 '수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으니 당연히 수학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있겠으나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과 문제 풀이 같은 내용이 아니라 수학자들에 관한 이야기, 여러 가지 에피소드, 수학동화 등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 글들이 실려 있다. 일단 <똑똑똑> 코너에 제공되는 퀴즈 10문제를 풀면서 우리 생활에서 떼놓을 수 없는 수학, 그러나 어렵게만 느껴지는 수학을 재미있게 접해볼 수 있도록 워밍업을 해보자~.
지혜의 문으로 들어가 보니 "사람들은 왜 수학을 어려워할까?",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은?", "수학자의 삶은 어떨까?"같은 질문 형식의 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조금 생뚱맞은 제목도 있었다. 워낙 수학을 멀리하며 살아와서 그런가, 그림에 사용되는 원근법이나 땅을 측량하는 것,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확률 등,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 대부분이 새롭고, 놀랍고, 신기하게 여겨진다. 내가 수학이라면 진절머리를 치다 못해 포기했던 시절에는 왜 이런 책들이 안 나온 거야~~. 컴퓨터의 등장으로 지겨운 계산에서 벗어난 수학은 암호화 작업이나 주식에도 활용되는 등 앞으로도 더 많은 부분에서 우리 생활에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학은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영역이 생겨나는 진화하는 과학이라니, 우리가 수학의 끝을 보기는 어려울 듯 하다. @@
개인적으로 지혜의 문보다 지식퐁퐁에 담긴 내용이 더 재미있었는데, 수학자들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기네스북의 최고기록, 가증스러운 숫자들, 수학과 유머? 등의 코너가 눈에 띄었다. 뒤부분에 실려 있는 "요술 사각형의 비밀"이라는 동화는 여성이 공부를 할 수 없던 시대를 배경으로 누키라는 여자아이와 친구인 쿠마킨이 위대한 수학자 알고리트미가 낸 문제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로, 중간 중간에 수학과 관련된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과연 알고리트미가 비밀의 방에 남긴 보물은 무엇이었을까? ^^
- 본문 중에 중요한 문장에는 노란색으로 칠이 되어 있는데 그걸 보니 예전에 공부할 때 교과서나 학습지의 중요한 부분에 형광펜으로 알록달록, 열심히 칠만 해놓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열심히 칠만 하면 뭐하나.. 칠한 부분을 자주 읽어봐야지 공부가 되지. ^^; 이 책이야 공부를 위해 읽는 책이 아니니 한껏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간 날 때마다 짬짬이 읽어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