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두스, 너 어디 있니? - 핀두스의 여섯 번째 특별한 이야기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6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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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줄무늬가 있는 연두색 바지를 입은, 귀여우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고양이 핀두스가 등장하는 핀두스 시리즈가 지금까지 여섯 권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우리 집에는 첫 번째 이야기인 <아주 특별한 생일 케이크>와 여섯 번째 특별한 이야기가 실린 이 책이 있다. 이 책이 특별히 끌렸던 이유는 고양이 핀두스와 맘씨 좋은 페데르손 할아버지가 처음 만난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별 관심이 없던 아이도 핀두스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서 그 재미난 이야기에 홀딱~ 빠졌는지 보고 또 보면서 핀두스 이야기를 다 사달라고 조르고 있다. 

 나도 고양이 핀두스와 페데르손 할아버지의 첫 만남이 궁금했었는데 이 책 덕분에 그들이 처음으로 조우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고, 핀두스가 할아버지에게 자기가 어렸을 때 없어진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조른 덕분에 '핀두스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연유도 알게 되었다. 할아버지는 "옛날 어떤 마을에~"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우리 아이들도 내가 가끔 아이 어렸을 때의 모습이나 있었던 일을 이야기를 해주면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기는지 물어보기도 하면서 더 해달라고 졸라대곤 한다. 전에 들은 이야기라도 지루해 하는 법이 없이 또 해달라며 초롱거리는 눈빛으로 귀를 기울이는데 핀두스처럼 백 번을 들어도 또 듣고 싶어지는 모양이다. 하긴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나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적 내 모습이 새록새록 궁금해져서 친정 엄마에게 물어보곤 하는데, 사랑하는 이가 들려주는 추억이 묻어나는 이야기 속에 내 삶의 한 순간이 오롯이 살아나 등장하는 것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책을 다 보고난 뒤 문득 할아버지네 집에 걸린 액자에 눈이 가서 다시 책장을 넘기며 살펴보니 온통 소를 찍은 사진이나 그림들이다. 할아버지가 소를 무척이나 좋아했었나 보다. 핀두스에게 들려준 이야기 중에 멋진 암소를 언급하더니... 너무도 다정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서로를 의지하는 핀두스와 할아버지, 이 둘의 모습을 보니 가장 좋은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에 느낄 수 있는 충만함과 평온함이 전해져 온다. 핀두스가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 여기저기에 그려 넣은 장면에는 핀두스가 몇 마리나 되나 찾아보고 헤아려보는 재미도 발견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핀두스 책을 더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도 아이지만 내심 나도 그들의 우정을 좀 더 지켜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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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 2005-09-14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핀두스가 어디어디 있는지 찾아보고 싶어지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