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1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05년 6월
구판절판


수백 가지의 착상들이 내 머릿속에서 마구 소용돌이쳤다. 소설, 시, 에세이, 단편소설, 희곡작품들을 위한 착상들로 내 분노와 저항심에서 솟구쳐 나온 것들었다. 그것은 전집 하나를 완성할 기초가 될 만 했고, 글을 쓴다면 서가 하나를 온통 작가 미텐메츠의 책들로 가득 채울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것들이 지금 여기서, 하필이면 정말이지 그 무엇 하나도 메모할 수 없는 이 순간에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들은 마치 미끄러운 물고기들처럼 내게서 다시 빠져나갔다. 지금이야말로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창의적인 상태에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글을 쓸 도구를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슬프고도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웃다가 이따금 욕도 퍼부었다. 게다가 지금 토해내는 저주의 말들조차 숨이 막힐 듯이 독창적이었다!-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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