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 이야기
이솝 원작, 제리 핑크니 글 그림, 김세희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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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심함을 타파하기 위해 "늑대가 나타났어요~"라고 자꾸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정작 진짜 늑대가 나타났을 때에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 이야기나, 조그마한 생쥐가 살려준 은혜를 갚으려고 밧줄을 끊어 사자를 구해 준 "사자와 생쥐", 서로 먹기 힘든 그릇으로 음식을 대접하는 "여우와 황새" 등등 이솝 이야기는 이야기로나 책을 통해서 많이 접하게 된다. 이솝은 노예였으나 학식과 지혜가 높아 자유를 찾게 된 인물로 한 사람이 그 많은 이야기를 창조해 낸 것을 보면 참 놀랍다. 이야기 자체도 재미를 담고 있으며, 우리 어른들이 좋아하는(?) 교훈도 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는 작가가 "내 생각에 유명하기도 한 이야기와 약간은 덜 유명하기도 한 이야기"들을 골라 61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실은 약간은 덜 유명한 이야기들에 포함되는 것이겠지만, 책에 실린 이야기 중에 내가 모르는 것들도 있다. ^^; 이솝이야기가 저학년용 동화책으로 한 권 있기는 한데 아무래도 그림을 놓고 보자면 이 책에 더 손이 가게 된다. 작가의 "칼테콧 명예상 4회 수상(이런 타이틀에 혹하기부터 하면 안되겠지만)"이라는 수식어도 은근히 무게를 실어주긴 하는데 사실적인 그림풍이 부드러우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을 선호하는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긴 하다. 이야기 한 편 한 편에 작은 네모 크기의 삽화가 들어가기도 하고, 면의 1/3 정도의 그림이나 한 쪽 면 전체에 그림이 들어 있는 등 다양한 크기의 삽화가 들어가 있다.

초등학교 일학년(생일 빠른 일곱살)인 작은 아이도 이 책이 재미있는지 판형도 크고 하드커버라 제법 무거운 편인데도 창틀에 앉아서(거기에 해가 들어서 환하고 따뜻하다.) 혼자서 보기도 하고, 나에게 읽어달라고 가져오기도 한다. 물론 여느 그림책처럼 다~ 읽어주지는 못하고 몇가지만 골라서 읽어 줌. ^^* 내용 속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어두운 면(욕심, 위선, 자만 등등)들을 담고 있는 이솝 우화 등을 너무 어린 나이의 아이들에게 접해주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뒤에 실린 <옮긴이의 말>을 읽어 보니 대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제시한 교훈이 각각인 경우가 많았단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 우리 아이들과도 한 가지 이야기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겠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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