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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해상시계 -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다섯 ㅣ 마루벌의 새로운 동화 5
케빈 호크스 그림, 캐스린 래스키 글, 이한음 옮김 / 마루벌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항해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보니-대부분의 사람이 그렇겠지만..^^;;- "해상시계"라는 것이 있다는데, 과연 이것이 무엇에 쓰는-또는 어떻게- 물건인고~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아무튼 그 시기에 일반 시계를 가지고 배를 타고 간다고 해서 해상시계가 되는 것이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농담삼아 이야기했지만 이 "해상시계"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진 것인지 알게 된다면 그것을 발명한 사람에게 존경심을 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 책에 나오는 그림으로 접하는 H5는 꼭 회중시계처럼 생겼는데 솔직히 해상시계가 일반 시계와 어떤 점이 다른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출렁이는 해상의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여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조건인 듯..^^;;
이 책은 1707년에 발생했던, 배의 위치를 측정할 방법이 없었던 때라 배가 폭풍우와 안개로 인해 길을 잃는 바람에 거의 이천여명이 수장되고 만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된다. 바다에서 배의 위치를 알려면 위도와 경도를 알아야 하는데, 배가 떠나온 항구에서 그 위치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을 알아야 경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음.. 나로서는 금방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음..^^;;- 문제는 그 시대에는 정확한 시계가 없었다는 것! 국가적인 문제이다 보니 나라에서 이만파운드(지금 우리나라돈으로 최소한 140억원이랜다.. @@;;)의 상금을 내걸기까지 했단다.
사람들이 내놓은 여러 해결책 이야기를 넘어서 마침내 조우한 인물이 바로 해상시계를 발명한 "존 해리슨"이라는 사람이다. 그는 시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만들어내기도 했으며, 경도 문제를 해결할 시계를 만드는 일에도 도전을 한다. 그러나... 그의 진가를 알아주지 않은 것은 다름아닌 편견이었다. 시골뜨기 목수이자 시계장이... 소위 명망있는 경도심사국 위원들은 존 해리슨을 그렇게 밖에 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존 해리슨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었고, 그가 얼마나 오랜 세월에 걸쳐 해상시계를 개발하고 인정받기 위해 애썼는지 접할 수 있었다. "그가 인내심을 갖고 자신의 일에 헌신했다는 사실에 존경심을 표"한다는 캐스린 래스키(이 책의 저자)의 글에 나 또한 공감하는 바이다.
참고로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항해의 역사를 바꿔놓은 해상 시계>도 같은 인물을 다룬 책으로, 두 책을 비교해 보았는데 얼마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글의 내용 수준이나 분량, 삽화/그림 등을 고려해 볼 때 본 책의 대상연령은 2학년 이상 정도는 되어야 할 것 같고, 다른 출판사의 책은 3-4학년 아동에게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번역 문체에도 차이를 보이는데 본 책은 '~습니다'형의 서술형체이고, 타출판사의 책은 '~어요'형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구어체 형식이다. 내용면에서도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이는데 타 출판사책이 좀 더 존해리슨이라는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 책은 옮긴이의 말에 1707년에 발생한 일을 언급하고 있는데 1,647명이라는 좀 더 분명한 숫자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