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와 마법의 거울조각
그림나무 글 그림 / 을파소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집에 있는 신데렐라 시리즈의 만화책 중에서 요즘 초등학교 일학년인 작은아이가 가장 자주 꺼내 보는 책이다. 큰 아이도 작년에 만화보면서 중간 중간에 웃기다며 깔깔거리곤 했는데 , 신데렐라 주연에 조연격인 백설공주의 엽기적인 말이나 행동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모양이다. 사막에서 물을 너무 많이 마시고는 버둥거리는 모습 같은 것도 그렇고 아이 말로는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이 책이 좋단다. 눈의 여왕이라는 동화에서 스토리를 따온 내용으로, 눈의 여왕의 농간으로 눈과 가슴 각각에 눈조각이 들어간 신데렐라와 왕자가 헤어지고 신데렐라가 사랑하는 왕자를 찾아 떠나면서 겪게 되는 일련의 일들이 전개된다.

 사실 이 만화는 작은 아이가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싶은 내용이고, 독자층이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임을 감안해 볼 때 만화 내용이 '사랑'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에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생들도 좋아하는 감정을 가지고 애정 표현(선물을 주고 받는다든지, 커플임을 공표한다든지..)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현실과 동떨어진 주제만은 아닌 것 같다. 그와 함께 '자립심'을 주제로 삼고 있는데 중간 중간에 실려 있는 조언들을 살펴 보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 자신감 자기기, 고정관념 탈피하기, 나의 가치관 확립 등이 있다.

 요즘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하는 마음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양육하려는 경향이 있다(나 자신도 그렇다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을 결정한다든지, 자신의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으며 자라다 보니, 성장하여서도 부모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자신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으면서, 나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확립하는 것은 인생에 있어 중요한 기둥이 되어 줄 것이다. 이 만화책 한 권으로 이러한 것들이 확립되지는 않더라도 자그마한 불씨를 켜줄 수 있지 않겠는가.. 아무래도 아이는 만화 줄거리에 중심이 실리고 재미를 찾겠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책에 실린 조언도 읽어보아야 이 책을 본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물론 내가 대화를 끌어내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이고...  (만화 그림 자체는 깔끔하고 내용면에서는 세 점 반 정도의 별 점이지만 아이들의 선호도를 고려해서 네 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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