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로네 서커스단의 저주 ㅣ 아만다 X 3
요아힘 프리드리히 지음, 에다 스키베 그림, 정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아만다 X시리즈는 처음으로 접해보는데, 주인공이 여자아이일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과 달리 아만다 X라는 인물은 할머니였다! 할머니 탐정하면,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녀가 오랜 삶의 통찰력으로 범인을 유추해 내는 것과 달리 아만다 X에게는 특별한 능력과 특별한 조력자가 있으며 매우 활동적이다. 그녀는 예언자이자 영매로, 몇몇 부인이 회원으로 있는 "영혼의 다과회" 모임을 열어서 영혼을 불러내곤 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커다란 도움을 주는 존재인 시스터 X, 그녀(?)의 정체는 바로 외계에서 온 양이었으니! 시스터 X를 여느 양과 달리 특별하게 여겨지게 하는 점은 양이 끼고 다니는 선글라스가 아닐까 싶다. 평범한 양이 선글라스 같은 것을 끼고 다니지는 않으니... -나오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부분에 그려진 아만다 X와 시스터 X를 보면 정말 매우 닮은꼴이다. ^^
우리나라도 예전엔 마을에 서커스단이 공연을 한다고 하면 애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신명이 나서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것으로 안다. 아만다 X나 마을시장님 같이 연세 있으신 분들이 서커스 공연을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는 것은 요즘으로 치자면 아이돌 스타인 인기 가수가 공연하는 것에 어린 학생 팬들 열광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 자신은 서커스 공연을 직접 본 적은 없고 TV를 통해 가끔 접하곤 하는데,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들이 들어가 있는 우리에 함께 들어가서 묘기를 부리게 하는걸 보면 조마조마하면서도 놀라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말 위에서 멋진 묘기를 부리거나 순식간에 탔다가 내렸다 하는 귀신같은 솜씨를 보이는 공연도 환상적이고, 막간을 이용해 광대가 나와서 우스운 행동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것 또한 서커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에게는 즐거운 눈요기일 것이다.
인물 소개를 하자면, 리키와 작은꽃은 아만다 X와 한 집에 사는 여자 아이들이며, 리키의 아빠는 경찰, 작은꽃의 엄마는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물건을 보면 분해를 하고 싶어지고, 호기심이 충족되어 조립을 하고 나면 늘 나사가 남는다는 작은꽃의 할아버지인 나사못 할아버지도 함께 기거하는데 그의 친구 분들도 나중에 사건 해결을 돕기 위해 나선다. 서커스 단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커스 단장과 강아지 조련사인 루루 부인, 최고의 맹수 조련사인 지크프리트 로이, 미모를 겸비한 말 조련사 부부 드라고 라프-리키와 작은꽃이 한 눈에 반해버린-와 넬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족집게 예언가 지혜로운 베로나양 등이다.
서커스 공연 때 이 베로나 양이 "오늘 이 공연장에서, 어떤 사고가 벌어질 거예요! 우리 모두의 피를 꽁꽁 얼어붙게 할 사건이지요!" 라고 예언을 한다. 거기다 광대가 기르는 앵무새가 "새가 하는 말에 귀 기울여라! 하는 수 없이 그들이 떠났노라!"라고 말하는 바람에 관객들도, 단원들도 당황해 한다. 그런 와중에 예언이 실현되는 것처럼 루루 부인이 공연 도중에 무대에 설치된 받침대 위로 올라서다가 그것이 무너지는 바람에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고는 계속 이어져 말 조련사의 낙마 사고, 호랑이가 마취되어 발견되는 사건 등이 계속 발생하면서 서커스 단장은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음모가 숨겨져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아만다 X와 두 여자아이는 다친 루루 부인을 대신하여 시스터 X와 멋진 공연을 선보이기도 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애쓴다. 자,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어떤 목적으로 이런 사고를 일으킨 것인지 책 속으로 몰입해 보시길~ -이 책은 시리즈 3번째 책으로, 아만다 X 시리즈로 <알파벳 P의 비밀>와 <사탕 공장 실종 사건>이 나와 있다.
- 어른 입장에서 별점 3개를 주었는데 대상 연령인 어린이가 보고 평점을 매겨주는 것이 더 공정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