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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마법의 반지 ㅣ 동화는 내 친구 1
필리파 피어스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큰 아이가 초등 1학년일 때 해리포터를 읽기에는 이른 나이인 것 같아 고른 판타지 동화로, 요정과 마법이 등장한다.. 그런데 요정이라고 하면 아름답거나 귀엽고 작은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요정이라고 다 아름답고 귀여운 모습은 아닌가 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초록요정은 그다지 고운 외모가 아니고 오히려 난장이쪽에 가까운 모습인 것 같다. 주인공은 성미 고약한 형과 살면서 궂은 일은 다 하던 잭은 돼지치기 소년이다. 어느날 숲에서 돼지떼를 몰고 가다가 이상한 소리를 듣지만 형은 상관하지 말라고 하는데 잭은 누군가 도와달라는 그 소리를 무시하지 못하고 숲으로 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초록 요정을 만나게 되는데 무섭고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서 나무 밑에 깔려 있는 요정을 구해 주는 행동을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착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원칙(^^;) 하에 잭은 그 보답으로 초록 요정 왕으로부터 반지 하나를 받는다. 그 반지를 아기 다람쥐에게 끼워주면 아내를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조금 딴 이야기지만 동화책을 보면 착한 사람은 용기도 있고, 말도 시키는대로 잘 듣는다. 이 책에서도 잭은 형에게 순종하고, 무섭다는 초록 요정도 구하고, 뒤돌아 보지 말라는 요정의 왕의 지시도 어기지 않는다. 정말 그렇게 살면 좋은 일이 생길까? ^^;
잭과 다람쥐 아가씨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지만 못된 형이 그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흥부가 박씨로 부자가 되자 놀부가 어떻게 했나~ 생각해 보시라... 감옥에 갇힌 남편 잭을 위해 마법의 반지를 빼고 다시 다람쥐로 돌아가는 아내... 무사히 감옥에서 탈출하기는 했지만 어쩌면 좋으랴! 초록요정은 같은 선물을 두 번 주지 않는다고 하는데... 후반부의 내용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는 내용으로 삽화가 미흡한 감이 있지만 권선징악과 판타지가 어우러져 있는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