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섬 - 서돌 자연.과학 그림책 2
메리디스 후퍼 지음, 루시아 들레리스 그림, 윤소영 옮김, 이의형 추천 / 서돌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2004년 12월 26일 오전, 동남아시아에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과 해일이 발생하여 수많은 인명 피해가 생기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TV를 통해 장난처럼 밀려오던 물결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순식간에 사람들을 덮치고 건물을 파괴하면서 생지옥을 만들어 내는 장면을 보면서 자연의 거대한 힘과 막대한 파괴력에 새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악의 참사이자 '쓰나미(지진해일)'란 단어를 우리 뇌리에 심어준 동남아 해일은 지진의 여파로 생겨난 것으로 그 지진 때문에 지구의 모습이 바뀌었다고까지 한다. 지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끊임없이 조금씩 변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사람이 살지 않는 '거칠고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가상의 섬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 화자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펭귄이나 코끼리바다표범 같은 동물들이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이 섬이 어떻게 해서 생성이 되었는지를 들려준다. 바다 밑 깊은 곳에서 용암이 흘러나와 식으면서 바위가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새로운 바다 밑바닥이 생성되고, 그 위에 여러 침전물들이 쌓이면서 다른 생명체들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생겨난다. 초반부에는 2억 년 전의 지구의 모습과 이후의 시기별 특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지구의 환경과 생성 역사를 알려주며 '지각'에 관한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 곤드와나 대륙은 남극 대륙을 중심으로 지금의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를 퍼즐조각처럼 맞추어 놓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요.

2억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시대의 지구의 육지의 모습은 현재의 지구본에 나타나 있는 형태가 아니라 하나의 땅덩어리(판게아)로 모여 있었다고 한다.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 여러 대륙 중에 몇 곳은 대륙의 테두리를 짜 맞추어 보면 아귀가 잘 맞는다. 후반부의 <갈라진 대륙 곤드와나>에 2억 년 전의 대륙의 형태가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기까지의 모습을 단계별로 보여주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가 될 것이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을 배웠을 때 무척이나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 책의 중반부에는 가상의 섬이 변화를 겪는 모습을 통해 시기별로 대륙이 분리되어 가는 과정이나 환경, '열곡'의 생성과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지진이 섬을 뒤흔들었어요. 바윗덩어리가 쿵쿵 소리를 내며 굴러 떨어져 깨졌어요. 바닷가에서는 해일이 일면서 커다란 파도가 모든 것을 삼켜버릴 기세로 덮쳐왔어요.

공룡과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던 2억 년 전의 따뜻하고 습한 기후는 이후 지각변화와 화산 분출, 지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생명체가 자취를 감춘 빙하기를 맞이하게 된다. 몇 만 년이나 지속된 빙하기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상에서 생명체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이후에 다시 번성할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살아 있는 섬'처럼 지구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지구의 껍질>에서 '판구조론' 이론과 그 이론에 따른 지각의 변화들을 그림을 통해 각기 설명하고 있다. 참고로 지구 표면은 지진, 화산 폭발 외에도 조수의 움직임 등에 의해서도 변화가 일어나며 이것이 지구 자전의 속도에도 영향- 하루의 시간 변화- 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후반부에 실린 <지진>과 <지구의 내부 구조>도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인터넷을 통해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는 활동을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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