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늘 사려다 벼르던 책을 샀는데 막상 읽으려니 시간이 책장을 덮게 한다.
밤 12시에 스티븐 킹의 책을 읽으려 하는 것은
그 밤을 두려움에 떨며 결국 잠 못이루고 새벽을 맞이하겠다는 것이 마찬가지다.
공포소설을 좋아하긴 해도 새가슴인 나는 역시나 이 밤에 그 책을 읽을 용기가 없다.
내용이 궁금하지만 앞의 서문까지만 읽고 책을 덮어둔다.

<법의관>도 다 읽었으나 추리소설은  리뷰를 쓰는 것이 어려워서(스포일러가 될 때가 많아서..) 
쓸까말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시간만 보내버렸다.
오늘따라 머리가 멍해서 뭘 써야할지 글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분명히 무엇인가 끄적거리고 싶긴 한데 안개 속을 헤매는 것처럼 뚜렷하지를 않으니...
이건 그냥 손이 가는대로 쓰는 글이다.

분명 나는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은 갑자기 머리 속에서 소설의 한 부분을 쓰는 것처럼 이런 저런 글들이 마구 흘러나오는데
그것을 손으로 적을 요량은 없는지라 대부분 그냥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둔다.
하긴 꼭 적어 두고 싶은 것들조차 허무하게 손에서 놓치고 마는 경우도 허다하니...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지녀왔으나 딱히 그것을 위해 노력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나마 리뷰를 쓰는 것이 글쓰기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길이다.
동화책을 많이 읽으니 동화작가를 꿈꾸어 볼 법도 하고,
좋아하는 분야인 판타지쪽 소설을 써 보고도 싶으나, 추리소설은 머리가 안 따라주어서 힘들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글을 보면 '글을 쓰고 싶다면, 쓰면 된다.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써보는 것뿐이다./존 D. 맥도널드'라는 글이 있는데 자꾸 쓰다보면 확실히 글쓰는 실력이 느는 것 같다.
그러나 성취감보다는 좌절과 한계, 혼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을 보면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이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사본다고 벼르면서 아직 미루고만 있다.
언제고 사서 과연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지 탐문해 볼 예정이다.
내게도 의식의 흐름을 글이 따라갈 날이 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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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9 23: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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