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시의 신기한 모험 05 - 마녀 바바야가를 만나다 타시의 신기한 모험 5
안나 피엔버그 지음, 킴 갬블 그림, 문우일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작가의 말>에 '바바 야가' 이야기가 여러 나라에 전해지고 러시아, 체코, 폴란드 동화에 자주 등장한다고 해서 도서검색을 해 보았다.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바바야가 할머니>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흉악한 마녀로 알려진 바바야가가 사람들 사이에서 살기를 원하고, 마침내 바바야가 할머니'로 다시 공동체에 받아들여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반면 이 책에 나오는 바바 야가는 저녁거리로 아이들을 잡아 먹기도 하는 나쁜 마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코가 흉측하고 이는 기다랗고, 머리카락은 헝클어진 못 생긴 마녀, 바바야가! 그런데 다른 마녀들처럼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철 솥을 타고 날아다닌다니 별난 취향을 지닌 마녀인가 보다.

첫 번째 이야기는 타시가 마녀 바바 야가를 만난 이야기로, 잭이 아빠와 새 집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시작된다. 감기에 걸려 침대에 누워 있는 아빠는 잭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는 모양이다. '양손을 쓱쓱 문지르며 무언가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타시 이야기를 기다리며 자기만 들을 수 없다면서 아이 엄마도 부른다. 바닥에 내려놓은 빨랫감을 째려보는 엄마를 보니 집안 일이 아무리 바빠서 이야기 듣고 봐야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엿보인다. 잭이 타시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집이 통째로 날아갈 정도 거센 바람이 불고 난 다음날의 사건이다.

발톱을 땅 속에 박고 닭 다리로 버티고 서 있는 이상한 집에 다가갔다가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들어간 타시는 그만 바바 야가가 제일 좋아하는 '사내아이를 넣고 구운 파이'가 될 처지가 되고 만다. 과연 타시는 이 위기를 어떻게 모면하게 되었을까? 위험한 일이 닥쳤을 때마다 그 순간을 모면하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타시가 친절함과 영리함을 지녔으며 재빠르게 행동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호랑이 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쏫아 날 구멍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두 번째 이야기는 마을 암탉들이 모두 사라졌을 때 벌어진 일로 타시 엄마를 보니 달걀 없는 세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알 것 같다. 이번에는 전작에 등장했던 악당 같은 남작이 등장하는데, 앞에 나온 바바 야가의 모습과 비교해 보니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셋째 숙모가 일하고 있는 남작의 집에 달걀을 얻으러 간 타시는 남작네 닭장에 갔다가 동네 암탉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아뿔싸! 그만 남작에게 들켜서 깜깜한 광에 갇히고 만다. 그 광에는 무시무시한 흰 호랑이가 잠들어 있었으니... 이번에는 무엇이 우리의 타시를 구할 수 있을까?

타시의 모험 시리즈는 다섯 권까지 나왔는데 읽을 때마다 조금은 아쉬우면서도 감질 맛이 느껴지곤 한다. 뭔가 아주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순간이 닥쳤는가 싶으면 어느 사이에 위기를 모면하면서 타시의 모험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끼고 아쉬워하게 된다고나 할까. 그 것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지게 만드는 요인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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