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잡은 예쁜 물고기
야엘 방 데 호브 글 그림, 강미라 옮김 / 봄봄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절판


 고기를 잡으러 가려는 사내아이가 장화, 양동이, 밧줄, 모자, 우산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말라는 엄마의 말씀에 나갈 때는 잘 챙겨 간다. 그런데 정작 바닷가에 도착해 보니 모두 잃어버리고 벌레만 남았단다.  아이는 물고기를 낚았지만 집으로 가는 동안 낚싯줄을 물었던 물고기가 물개로 변하고 또 그 자리를 뱀이 차지한다. 곰이 뱀을 뻥 차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악어가 나타나는데도 아이는 그것을 모른다. 바닷가로 오는 동안 잃어버렸던 물건을 하나하나씩 발견하느라 낚싯줄에 어떤 일이 생기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은 책장 사이 사이에 작은 책장이 또 하나 존재해서 그것을 넘기면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마틴이 집을 나섰을 땐 엄마가 말씀하신 것을 다 가지고 왔어요"라는 문장이 중간 책장을 넘기면 "마틴이 바닷가에 도착했을 땐 모두 잃어버리고 벌레만 가지고 왔어요"로 바뀌는 것이다.  글의 변화와 함께 그림도 달라지는지라 어떤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나중에 바닷가에 도착한 장면의 그림을 다시 살펴보니 숨은 그림찾기처럼 그림 속에 아이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여기저기에 조그맣게 그려져 있었는데 처음엔 그것도 모르고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아이가 집에 도착해서 엄마에게 자기가 뭘 잡아 왔는지 보라고 하는데, 과연 아이가 잡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곰일까, 악어일까? 아니면 처음의 그 물고기? 아이가 잡은 아주 예쁜 물고기를 보시다면 엄마에게 자랑할 만 하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이다. 아이가 낚시 장난감으로 물고기를 낚는 유희를 즐기는 마음으로 이 책을 보듯이 나도 이번에 낚싯줄에 어떤 동물이 따라올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보았다. 낚시줄을 물고 따라오는 동물을 다른 동물로 바꾸어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내가 잡고 싶은 예쁜 물고기'를 그림으로 그려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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