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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의 두꺼비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4
러셀 에릭슨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199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두꺼비 워턴은 겨울 밤, 아늑한 집 안에서 형 모턴이 구워준 맛있는 딱정벌레 과자를 먹다가 고모에게 갖다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맛있는 것, 좋은 것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데 형이 펄쩍 뛰며 말린다. 바깥은 얼어 죽기 딱 알맞은 한겨울의 날씨... 그렇지만 워턴은 기어이 가기로 마음먹고 단단히 채비를 해서 길을 나선다. 그의 의지는 혹한의 날씨도 이겨낼만큼 강하지만 숲을 벗어날 무렵- 길을 가던 중에 구해준 사슴쥐의 경고대로- 올빼미에게 잡혀가는 신세가 되고 만다.
두꺼비와과 올빼미. 먹고 먹히는 천적 관계인 그들이 며칠을 같이 보낸다는 것은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물론 올빼미는 워턴을 먹으려고 잡아 온 것이다. 다만 당장은 아니고 자신의 생일인 화요일에... 생일을 기념하는 특별식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 며칠동안 잡혀 있으면서 죽을 날을 받아 둔 두꺼비의 심정을 생각해 보라. 슬픔과 절망을 느끼기 마련이리라.. 하지만 워턴은 절망 속에 파묻혀 온전히 죽을 날만 기다리지 않고, 기회를 봐서 탈출하려고 한다. 이 행동은 당연하긴 해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시간이 흘러 올빼미의 생일이 다가오는 동안 낙천적이고 다정하고 깔끔한 워턴의 성격이 올빼미를 조금씩 변화시켜 나간다. 전혀 다른 누군가와, 때로는 적처럼 느껴지는 사람과 친구가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긴 해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