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뱃속 구경 - 옛이야기 보따리 8 (보급판) 옛이야기 보따리 (보급판) 8
서정오 / 보리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들 중에는 참 감칠나고, 재미나고, 우스운 것들이 많다. 이런 이야기를 엄마가 조잘조잘 들려 주면 또 얼마나 재미난가! 그러나 문득 아랫목에 모여 앉아 할머니 들려주시는 이야기 한 도막에 귀를 기울이던 것도 서서히 추억속으로 사라져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 되어 가고 있으니 아이에게 들려 줄 이야기거리가 생각나지 않으면 부모들도 이야기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시리즈 중의 한 권인 이 책은 <오손도손 함께 사는 동물과 사람 이야기>편으로 각 이야기마다 동물들이 등장한다.

 우선 첫번째 이야기인 '호랑이 뱃속 구경'을 읽어줄 때는 마침 옆에 아이 잠옷이 눈에 띄길래 이야기 연극 마당을 열었다. 잠옷 속에다 인형들을 넣어 놓고, 소금장수가 줄을 잡아 당겨 호랑이를 홀라당 뒤집어 놓는 장면을 따라 연출을 하니 아이들이 우습다며 자지러진다.  아이들은 자기들도 들어가고 싶다고면 했지만 아쉽게도 잠옷 크기가 작아서 생략...^^; 그리고 '먹보 곰 골탕 먹이기'에서는 지게 밑에 숨은 욕심쟁이 먹보 곰이 사냥꾼으로 가장한 노루가 '지게 밑에 뭐가 있냐'는 묻자 대답하라고 가르쳐 준 '장작이라고 그래. 장작이라고 그래'라고 하는 부분에서부터 웃음이 났다.  나중에는 장작 역할을 하느라고 스스로 '어서 도끼로 패. 어서 도끼로 패'하는 부분을 읽자니 그동안 할아버지와 숲 속 동물들을 괴롭히던 곰이 자업자득한 것 같아 어찌나 고소하던지~

 옛이야기 속에서는 사람과 짐승이 어울려 사는 모습이 많이 나오는데 글쓴이가 이는 우리 선조들이 짐승을 더불어 살아갈 동무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이야기들을 접하며 짐승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배우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면 좋을 것이다. 내용만으로는 별 다섯이나 양장본이 아닌 보급판의 재질을 고려하여-물론 본인은 가격을 고려하여 일부러 보급판을 고른 것임- 별 네 개로 메김하였음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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