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랑 달릴 거야 꿈꿈이의 자연학교 1
손정혜 지음, 김정한 그림 / 느림보 / 200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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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렁이를 무지무지 싫어한다. 그 이유는 물론 그녀석이 매우 징그러운 외모를 지녔기 때문이지만 또 다른 이유는 내 이름이 그와 유사하여 사람들이 나를 '지렁이'라는 별명으로 부르곤 했기 때문이다. ^^;;  이 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겨레'가 거북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나의 경우와 유사하다. 살집이 넉넉한 탓에 100m 달리기를 자그마치 45초!라는 기록적인 시간으로 달리는 탓에 친구들에게 '거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핑계로 한 번은 빠질 수는 있어도 결국은 뛰어서 기록을 남겨야 하는 달리기... 겨레가 이 것을 싫어하는 것은 몸이 힘든 이유도 있지만 아이들이 놀려대는 탓이 크다 하겠다. 그런데 '거북이'라는 별명을 지닌 탓에 교실에서 동물관찰용으로 기르던 거북이 두 마리를 맡아서 키우게 된 겨례... 과히 좋을 턱이 없다. 쳐다보기도 싫은 거북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만화책이나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반아이들이 작성한 <동물 관찰 일기>는 몰래 거북을 돌보는 훈이에게 큰 도움이 되는데 그것들을 모아 보면 실제로 거북을 기르는 가정에 매우 유용한 정보들이다. 이 책을 보고 난 아이가 거북을 키우고 싶다고 하는데 주의해야 할 점들을 살펴보자니 아무래도 쉬운 일이 아니지 싶다. ^^;;  아이가 졸라 물고기나 거북이를 기르기로 하였으면 자주 물을 갈아주고 균형있는 영양을 갖춘 먹이를 때맞춰 챙겨주고 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등의 세심한 관리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다른 애완동물도 이와 마찬가지로 관련 이야기책이나 관련생태책을 보고 어느정도의 예비지식을 갖춘 뒤에 길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용을 보면 별 다섯점을 주고 싶은데 별점을 낮추는 이유는 책표지 재질때문이다. 이런 재질은 어쩌다 코팅된 비닐에 공기가 들어가면 마치 거미줄처럼 기포가 번져서 거칠은 느낌을 주게 된다. 다른 출판사의 책에서도 이런 경우가 발생하던데 개인적으로 책을 잡을 때 상당히 거부감을 준다. 이런 부분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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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5 10: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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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7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