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칸 픽과 픽칸 몰 그림책 도서관 17
휴 럽턴 지음, 윤미연 옮김, 허유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4년 5월
평점 :
품절


픽칸 몰이 나무에 올라가 호두를 따서 픽칸 픽에게 던진 것은 같이 먹기 위해서였는데, 픽은 그걸 몽땅~ 혼자 먹어 버린다. 조그마한 과자 하나라도 형제 중 한 쪽에만 주면 난리가 나는 판인데 호두를 따느라 고생했는데 아무 것도 먹지 못하게 된 몰로서는 당연히 화가 날 노릇이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무에게 '단단한 회초리'를 얻으려 하지만 이것이 고생의 시초인 것을 몰랐던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무엇이듯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 회초리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잘라낼 도끼가 필요하고,  도끼를 구하고 보니 갈아야 할 숫돌이 필요하다. 그런데 숫돌은 물이 필요하다고 하고, 호수에 가니 수사슴을 찾아오라고 하고... 점입가경이라고 픽칸 몰은 픽칸 픽을 때려 줄 회초리 하나를 구하기 위해 그들이 요구하는 것들 찾아 계속 헤매야 할 판이다. 책을 읽어주는 나도 필요로 하는 것이 하나씩 늘 때마다 반복해서 읽어주어야 할 분량이 늘어나서 힘이 드니 고만 픽칸 몰이 포기해주었으면 하는 심정이 되었다..^^;;
 
  빵굽는 아저씨에게서 빵을 얻으면서 마침내 픽칸 몰의 고생은 끝이 났고 결국 회초리를 얻게 되는데 과연 그 회초리로 픽칸 픽을 때려 줄 수 있을까? 그림을 보며 조금 아쉬운 점은 인물의 표정이 그다지 살아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고생하고 있는 픽칸 몰은 내내 일관된 밝은 표정이다 우물물을 뜰 수 없게 되었을 때 비로소 표정의 변화-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온다. 회초리를 친구(또는 형제?)를 때린다는 설정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픽칸 몰이 겪은 그동안의 여정이 주는 재미가 그것을 상쇄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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