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를 잡았어요 꼬마야 꼬마야 1
돈 프리먼 글,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3년 2월
평점 :
절판


'무지개'는 잡을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무너뜨려주는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한 사내 아이가 창밖에 걸린 무지개를 발견하고 잡으러 나간다. 비옷도 입고, 장화도 신었다. 하늘은 먹구름인 낀 듯 어둡고 우충충하지만 그것을 상쇄시켜 주기라도 하듯 길게 걸린 무지개가 화사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무지개를 일곱색깔로 그려넣지 않았다. 무지개는 빨,주노,초,파,남, 보 일곱색깔로 이루어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로서는 그 점이 아쉬운 모양이다.

막상 잡으려고 달려가 보면 어느새 사라지고 없는 무지개... 역시 손닿을 수 없는 무지개구나 여겨지는가 싶더니, 아이를 따라 온 무지개와 한바탕 즐거운 놀이를 한다. 휘감고 노니는 모습을 표현하려는 듯 그림이 역동적이고 아이의 얼굴엔 즐거움이 배인 미소가 어려있다. 무지개로 미끄럼도 타고, 공작 꼬리도 만들어 보고, 침대로도 사용해 보고.... 또 어떤 걸 해 볼 수 있을까? 이 책을 보는 사람도 한참을 무지개와 논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먹구름이 게이고 해가 나오니 눈사람이 녹는 것 처럼 무지개도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무지개는 하늘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방 안에 있던 어항이 프리즘 작용을 하여 방 안에 무지개를 만들어 주었다. 햇빛이 만들어 준 거다... 해는 무지개를 사라지게도 하지만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방 안에 나타난 무지개라면 내 손안에 가득 잡힐 것 같다. 아이가 어항을 갖고 싶어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게 된 모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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