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우리는 단짝 친구 벨 이마주 31
재닛 피더슨 그림, 캐런 와그너 글, 손원재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2년 8월
평점 :
품절


밀드레드와 에드는 서로에게 바늘과 실같은 존재인 소꼽친구이다.  그러나 밀드레드가 연주회를 위해 바이올린 연습을 해야 하게 되자 두 친구는 잠시 각자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함께 놀던 친구가 갑자기 다른 일로 바빠서 함께 놀지 못하게 되면 실망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에드에게도 특별한 일이 생겼다. 에드는 단추를 모으는 취미를 가졌는데,  그것을 전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둘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날이 같은 날자로 잡혀버렸다.

 동성친구는 아니지만 둘의 정겨운 우정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사실 요즘은 엄마들끼리 친하지 않는 이상은 소꼽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는 것 같다. 바깥에서 노는 것이 위험하다보니 집에서 놀게 할 때가 많아 동네 친구를 사귀기도 힘들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원등에 다니느라 어울릴 시간도 별로 없다. 그렇게 오랜 친구는 아니지만 우리 큰 아이에게도 비슷한 우정을 나누는 친구가 1학년 때 생겨서 내심 반가웠었다. 대개 같은 성별끼리 단짝친구가 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이나 딸아이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요즘 아이들은 조숙해서 이성친구와 다니면 주위 친구들에게 서로 좋아한다고 놀림을 받기도 하는 모양인데...  ^^;;

  밀드레드와 에드는 행사가 같은 날이다 보니 서로의 연주회와 전시회를 함께 할 수 없게 되어 실망스럽다. 하지만 둘은 마냥 실망하고 애석해 하기보다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그 모습이 참 기특하다. 이웃에 살면서 어렸을 때부터 같이 논 소꼽친구라면 많은 것을 함께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커가면서 함께 할 수 없는 영역이 생기게 되고 그 간격은 조금씩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럴 때 자신의 일만 신경쓰다보면 우정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나 두 친구처럼 자신의 부분을 친구와 공유할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 우정은 오래오래 지속되리라 본다. 아이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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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10-1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괜찮았는데...울 애들은 아직 '우정'을 잘 몰라서 그런지..반응은 그저그랬던 기억이...^^;;

아영엄마 2004-10-18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들도 그다지 재미있어하지는 않았던 듯.. 그보다는 '달을 선물하고 싶어'를 더 재미있게 봤어요.(둘 다 빌려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