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이틀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 들녘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이란 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할복자살'이란 것을 명예로운 죽음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경찰에 몸답고 있는 사람이 아내를 죽여 경찰의 명예에 손상을 입혔으니 그것을 보상하기 위해서는 자살이라도 해야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 우리네 정서와는 맞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감옥에 가서 죄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서 사죄를 해야 한다니...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서 보여지듯이 이 책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사회소설쪽으로 보아도 될 듯 하다. 한 남자가 아내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만 했던 이유, 그리고 사라진 그 이틀동안 행한 일들이 경찰과 사회에 이슈가 되긴 하지만 가지란 남자는 냉혹한 살인마가 아닌지라 그 부분에 크게 무게가 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경찰과 검찰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쪽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지 않나 싶다. 한 쪽은 범인을 잡아 들이는데, 한 쪽은 증거 불충분으로 애써 잡은 범인을 풀어주는 쪽-물론 검찰에서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이라면 분명 좋지 않는 감정이 쌓이기 마련일 것이다. 거기에다가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과 기사가  사회에 일으키는 파장에 대한 언급도 여러모로 생각할 점을 제기한다. '엠바고(시한부 보도중지)'이던가? 우리나라에서도 이것때문에 가끔 문제가 생기곤 하는데 특종을 터트려서 신문판매 부수를 늘여야 하는 신문사의 입장에 비해 이 때문에 사건 해결이나 국제 논문 발표 등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쪽도 있다.

꼭 1년만 더 살고 싶어서 자살하지 않았다는, 인생 50에 어떤 목표를 두고 있는 한 남자의 간절한 소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열심히 읽어나갔고 진실 앞에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더불어 알츠하이머(치매)라는 병이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게 할 정도로 참담한 병이라는 것이 이 병에 대한 두려움을 가중시켰다. 가족을 생각해서라도 우리 모두 건강하자! 그리고 인생 오십에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았을 때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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