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지도 따라 굽이굽이 역사 여행 500km 아이세움 지식그림책 30
김하늘 지음, 박지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전철을 타고 갈 때나 가끔씩 보게 되는 한강. 그 물줄기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에서 끝날까, 궁금해한 적은 있지만 찾아 보지는 않은 것 같다. 관련 지식이 전무하던 차에 지도책 형식으로 한강에 관해 상세히 알려주는 지식 그림책을 만나 그간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 지리 시간에 졸기라도 한 건지, 지리 분야에 별 관심이 없는 탓이거나, 막연하게 한강은 서울 지역 윗쪽 부근 어딘가에서 시작해서 아래쪽 지방으로 흐르려니 여겼다. 참 단순하기도 하여라. 

 
 책의 본문은 한강의 발원지와 물의 흐름, 지역별 명칭과 한강 주변의 지리적인 정보, 지역의 유래와 전설 등을 편안한 문체로 알려주고 있다. 글 속에 강 주변 지역의 특성과 우리 역사와 관련 있는 문화재가 언급되어 있다. 건조하고 딱딱한 문어체 형식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듯 정감있는 구어체 문장이라 술술 읽힌다. 한강의 근원지부터 주변 지류, 강 주변 지역에 위치한 각종 문화재를 그려넣은 그림지도가 아기자기한 맛을 더하여 시선을 끈다. 본문 첫 장에 실린 지도에는 지역이나 문화재에 관한 글이 담긴 쪽 수를 표기하여 관심이 가는 정보를 금방 찾아볼 수 있게 해놓았다.

 


 한강의 발원지는 서울이 아니라 강원도 태백시에 있는 검룡소에서 솟아오른 물이라고 한다. 샘이 벌컥벌컥 쏟아 내는 물이 콸콸콸 흘러 흘러 천이 되고, 다른 천과 합을 이루어 강이 되고 다른 강을 만나며 더 큰 강이 되고.. 5백 킬로미터에 이르는 한강의 물줄기를 따라 여행하는 기분으로 전경을 담은 그림을 보며 본문 글도 읽고 왼쪽 책장의 날개 페이지를 펼쳐 지역에 얽힌 전설이나 역사에 관한 이야기도 읽는 재미가 솔솔~. 

 [검룡소에 얽힌 전설]에서는 여의주도, 쌓은 공덕도 없으면서 용이 되고자 한 이무기의 최후를 들려준다. 영월에 위치한 [청령포와 장릉]에는 이곳으로 유배되었다 사약을 받은 단종과 할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글로 장원급제한 것을 알고 방랑 길에 오른 시인 김삿갓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른쪽 책장에 위치한 날개 페이지가 다섯 쪽만 있는 것이 아쉽다.


 여행지 선정에 도움이 되는 책자나 지리 관련 도서를 볼 때면 내가 가 본 곳이 있나 싶어 찾아보게 되지 않던가. 일전에 아이들과 다녀왔던 단양 지역이 목차에 포함되어 있어 펼쳐보니 본문 그림이 도담삼봉의 전경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날 단양팔경 중 두 세개 곳을 돌아보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도담삼봉이랑 석문만 보고 -다음 날 청풍 문화재단지도 둘러보고- 말았는데 다음에 다시 단양에 가면 이 책에도 실려 있는 고수동굴과 온달산성도 보러 가봐야지 싶다. 

  


 28쪽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살고 있는 지역이라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았다. 동작대교, 잠수교, 잠실대교 같이 들어본 적 있는 다리도 있긴 하지만 생소한 명칭의 다리도 눈에 띈다. 와~ 한강을 남북으로 이어주는 다리가 28개나 된다니! 이 책을 보고서야 처음 알게 된 것들이 많은데, 그러고 보면 국내에도 우리 가족이 안 가 본 곳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끝자락에 하루 만에 돌아볼 수 있는 한강 답사 코스- 단양 충주권, 여주 양평권, 춘천 가평권, 철원 연천권- 를 수록해 놓았다. 가족과 여행 코스를 짜거나 체험 학습을 가고자 할 때 도움이 될 듯. 부록으로 브로마이드 형식의 한강 답사 그림 지도는 휴대가 간편하여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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